주진 기자 =청와대가 정무수석실에서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생산한 문건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14일 민정수석실에 이어 추가로 발견된 문건에는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및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한·일 정부 간 일본군 위안부 합의, 세월호, 국정 역사교과서 등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돼 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정무수석실이 지난 14일 민정비서관실에서 전 정부(박근혜정부)의 자료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방치된 문건이 있는지 자체적으로 점검했다”며 “당일 오후 4시30분쯤 정무수석실 내 정무기획비서관실 입구 행정요원 책상 하단의 잠겨진 캐비닛에서 다량의 문건을 발견했고, 현재 분류 작업 중에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지난 14일 민정비서관실에서 전 정부 문서를 발견한 후 이날부터 18일까지 자체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다.
박 대변인은 “이 문서들은 전 정부의 정책조정수석실 기획비서관이 2015년 3월2일부터 2016년11월 1일까지 작성한 254건의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결과를 비롯해 총 1361건에 달한다”며 “비서실장이 해당 수석비서관에게 업무 지시한 내용을 회의 결과로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문건들이 작성됐을 시점에 재직중이었던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병기 전 국정원장, 이원종 전 충북지사였다. 이병기 전 실장은 2015년 3월 1일부터 지난해 5월 15일까지, 이원종 전 실장은 지난해 5월 16일부터 10월 30일까지 재임했다.
앞서 청와대는 사흘 전인 지난 14일 춘추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일 민정비서관실 캐비닛에서 약 300종의 문건을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지원 방안 검토, 국민연금 의결권 조사 및 지침, 문화예술계 ‘건전화’를 통한 문화융성 기반 정비, 보수권의 국정 우군 활용 등에 대한 자필 메모가 이 문건에 담겨 있었으며, 이 메모 작성자는 고 김영한 민정수석으로 판단된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 문건들의 작성 시점은 2014년 6월 11일부터 2015년 6월 24일까지. 이 기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의 수장은 검사 출신인 고 김영한, 우병우 전 수석이었다.
청와대는 민정수석실에서 발견된 문건과 마찬가지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했던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사본을 제출하고, 원본은 대통령기록관에 이관 조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