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 기자 = 올 하반기 서울 오피스빌딩 시장이 공실률 상승에 따른 임차인 우위 현상 지속으로 '렌트프리(Rent free)'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종합부동산서비스회사 젠스타가 오피스 시장 전문가 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서울 오피스 시장전망 실사지수'에 따르면 올 3분기 서울 오피스 공실률 전망지수는 114를 기록했다.
이미 지난 2분기 서울 오피스 공실률이 8.65%로 전 분기 대비 0.24%포인트 증가한 상황에서 올 3분기 추가적인 공실률 상승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지난 2분기 여의도권의 경우 공실률이 10.09%로 전 분기와 비교해 1.52%포인트 뛰었다. SK증권 빌딩(K-타워)이 신규로 공급된 데다, HP빌딩 등에서 대량 공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빌딩과 서울시티타워, 에이스타워 등 대규모 오피스를 중심으로 기업 이탈이 이어지는 도심권의 공실률도 9.47%로 0.09%포인트 올랐다.
기타권 역시 10.4%로 0.30%포인트 상승한 반면, 강남권은 6.37%로 전 분기 대비 0.13%포인트 소폭 하락을 보였다.
이처럼 올 3분기에도 서울 오피스 공실률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임대인이 장기간 계약하는 임차인에게 일정 기간 건물을 무상으로 빌려주는 렌트프리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실제 시장 전문가들이 응답한 올 3월 서울 오피스 렌트프리 전망지수는 116으로 나타나 2분기보다 렌트프리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특히 △여의도권(120) △도심권(114) △기타권(114) △강남권(109) 등 서울 전 지역에서 오피스 렌트프리가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평균 1년 계약에 2개월 정도로 임대인이 제시하는 렌트프리 기간 역시 4~5개월까지 늘어날 조짐도 보인다.
젠스타의 관계자는 "올 3분기 마곡LG사이언스파크와 하나금융 신사옥 등 주요 기업 사옥 준공에 따른 대규모 임차인 이탈 이슈가 있어 공실률 상승이 불가피하다"면서 "기존 빌딩을 중심으로 경쟁이 심화되며 임차인 우위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렌트프리 역시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