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인선 기자 =중국 기업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황이 올 들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윈드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채권시장에서 모두 11개 중국기업에서 발행한 채권 19개에서 디폴트가 발생했으며, 디폴트 액수는 158억3000만 위안(약 2조6300억원)에 달했다.
시장은 이는 올 들어 거시경제 펀더멘털이 호전되면서 기업들의 이윤이 개선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뤼핀 중신증권 고정수익 담당 연구원은 "올 들어 신용리스크가 차츰 완화되고 있다"며 디폴트 횟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과잉생산 업계 이윤이 확연히 개선되고 공급량이 줄면서 제품 가격이 상승한 데다가 수요도 소폭 회복됐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까지만 해도 석탄·철강·시멘트 등 리스크가 만연했던 업종 기업들이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흑자로 전환했다고 뤼 연구원은 덧붙였다.
실제로 중금공사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기업 신용등급이 부정적으로 강등된 횟수 53건으로, 2015년 같은 기간 59건, 2016년의 122건보다 적었다.
다만 하반기 중국 채권시장에도 부실채권 우려는 여전하다. 윈드사 통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중국 채권시장에 2조6600만 위안(약 333조5000억원) 어치 채권이 만기 도래한다. 이중 1조5300억 위안 어치는 3분기에 몰려있다.
중금공사에 따르면 올 하반기 만기 도래하는 신용등급이 AA 이하인 기업의 회사채는 1093개로, 금액은 4601억 위안에 달한다. 이는 상반기의 1232개, 4790억 위안보다는 적은 수준이지만 여기에 추가로 1693억 위안 어치 규모의 217개 채권이 재판매(셀다운)에 들어가는 것까지 감안하면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중국 본토 채권시장에서 신용등급이 AA 혹은 그 이하인 기업의 회사채는 정크본드로 간주하는 게 일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