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부동산금융으로 정체 벗어날까

2017-07-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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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원 기자= 대신증권이 부동산금융으로 정체됐던 성장세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계열사인 대신F&I, 대신자산운용과 나란히 부동산금융을 새 먹거리 삼아 부동산금융그룹으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서울 한남동 외인아파트 부지개발 사업이다. 대신F&I가 시행을 맡았다. 외인아파트 부지 6만667㎡에 전용면적 214∼273㎡ 규모로 아파트 335가구를 지을 예정이다. 사업 규모는 1조4000억원 수준이다.

대신증권은 대체투자 일환으로 부동산펀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대신하임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이 대표 상품이다. 얼마 전에는 9호 상품을 출시해 100억원을 모았다. 현재까지 모집한 자금은 모두 9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과 대신자산운용은 제각각 부동산펀드 판매와 설정을 맡고 있다. 대신F&I는 부동산을 매수한다. 또는 후순위 투자자로 참여하는 식으로 계열사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변화가 시작됐다고 보는 이유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신증권은 대신F&I, 대신자산운용과 함께 상품 공급에서 판매까지 통합된 부동산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확대하고 대체투자 능력을 강화하면서 고액자산가를 늘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수익성이 원하는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원재웅 연구원은 "부동산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데에도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앞으로 시장금리 상승이나 규제 강화가 어려움을 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고액자산가 확보도 단기에 만족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당장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신증권은 2016년 영업이익 8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1701억원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은 올해 대신증권 영업이익을 1100억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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