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관이 최근 졸음운전으로 18명의 사상자를 낸 경부고속도로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주고자 홍보詩를 발표해 시선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경기남부경찰청 경비과에 근무중인 최영찬(43) 경위로, 시 제목은 '졸음 엔딩(ending)'이다.
최 경위는 예기치 못한 불의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유가족과들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교통사고 발생률 1위에 해당하는 졸음운전의 심각성을 인식시켜 국민이 '졸리면 쉬고 운전하자'는데 동참하자는 의미에서 이 시를 썼다.
한낮 아득한 천공에서 무수히 쏟아지는 햇살의 합창을
듣고 있으니 실눈은 하중을 못 버티고 무너지고 만다.
여름 새벽 거미줄에 걸린 눈꺼풀은 빠져 나가지
못한 채 도움의 손길에 고개를 숙인다.
혼자 돌아가는 낡은 영사기의 시간 여행에
잠시 생각을 멈추고 있을 때, 몸에 추를 달 듯
심연의 바닥까지 가라앉는다.
아차 할 때 앗‘車車’로 돌변하는 순간
서로 다른 방향으로 달리는 반작용들로
떨어져 나간 조각들은 땅바닥에 뒹굴며
쓰라린 가슴을 새긴다.
인생에 가속페달만 있는 줄 알았건만
더 큰 브레이크 페달도 있었네.
느린 포물선처럼 비스듬히 그려
도로에 브레이크 페달을 밝아 보자.
졸음운전대에 쉼표를 그려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