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주 기자 = 북한에서 규모 5.8 수준의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핵실험 여부에 대한 외신의 관심이 쏠렸다. 미국 정부는 지진 발생 위치상 자연 지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지만 핵실험에 따른 인공지진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가 지진 활동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 등 외신들은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북한 해안에서 지진에 따른 진동이 감지되면서 핵실험에 따른 인공지진이 발생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외신에서는 이번 지진 발생 소식을 속보로 전하면서 지진 성격을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등 국제사회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 수위를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제6차 핵실험을 강행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 탓이다.
미국 정부에서는 일단 인공지진일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로이터 재팬에 따르면 제이미 데이비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지진 발생 위치와 깊이로 미뤄봤을 때 이번 지진은 핵실험에 따른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통상 자연지진의 깊이는 10∼15㎞에 이르는 반면 인공지진은 깊이가 얕은 편이다.
실제로 지난해 9월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에서 규모 5.0 가량의 지진이 관측됐을 당시에는 진앙 깊이가 0km에 가깝다는 중국지진센터의 관측에 따라 인공지진으로 분류했다. 그동안 북한이 핵실험을 할 때마다 지하 핵실험장 인근에서 인공지진이 관측됐다는 가설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의 지진학자인 줄리 더턴도 이번 지진이 인공지진일 징후는 없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4년 동해에서 대형 지진이 발생한 이후 이 정도의 강진이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다만 미국 정부는 핵실험에 따른 인공지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진 활동을 주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