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준 기자 = 지난해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먹은 4세 아동이 햄버거로 인해 HUS(용혈성요독증후군·일명 '햄버거병')에 걸렸다는 부모의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발병 원인을 두고 프랜차이즈업계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햄버거 업계에 따르면 4세 아동의 햄버거병 논란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맥도날드는 6일과 10일 양일에 걸쳐 가족들이 주장하는 햄버거병 발병원인에 대해 반박한 바 있다.
이에 관해 일부 전‧현직 맥도날드 근무자는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서울의 한 맥도날드 직영점 직원인 A씨는 “바쁜 시간에 기계를 작동하다보면 패티 일부가 덜 구워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체크리스트에 정상으로 표기돼도 모든 패티가 안전하다고 장담할 순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약 5년간 맥도날드에서 근무 했던 전직 스탭 김민형(29 남)씨는 “만약 일부의 주장처럼 기계가 잘못 됐을수도 있고 덜 구워진 패티가 있을 수도 있다지만 그럴 경우 패티의 상태를 육안으로 바로 알 수 있다”며 “그 패티를 알고도 썼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맥도날드의 시스템을 볼 때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반박했다.
업계 관계자의 갑론을박이 이어지며 긴장감이 높아지자 프랜차이즈 업계는 숨을 죽인 모양새다.
롯데리아 한 관계자는 “매출에 대한 영향이 눈에 보일 정도로 크진 않지만 업계 전체의 악재이기 때문에 매출이 조금 빠지는 게 있긴 하다”며 “여름철이라 식중독 예방에도 만전을 기하며 맥도날드 사태 이후에 위생검열 전반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거킹 관계자 역시 “식약처에서 최근 공문이 내려오는 등 위생안전에 관해 더욱 철저히 신경쓰고 있다”며 “최근에도 가이드라인대로 다시 한 번 점검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맥도날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아이의 건강이 최우선임을 잘 알고 있다”며 “향후 이뤄질 사법당국의 조사에서 정확한 원인과 사실관계가 밝혀지도록 적극 협조할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