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보험금 자동 지급부터 챗봇(채팅로봇) 상담 서비스까지 보험 상품과 서비스가 갈수록 진화하면서, 인슈테크가 침체된 국내 보험산업의 새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올해 안에 블록체인을 활용한 소액 보험금 자동 지급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가입자가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아도 블록체인 기술로 병원비 수납 내용과 보험계약 정보를 활용해 자동으로 보험금이 지급되는 것이다. 수도권의 대형 병원과 협약을 맺고 30만원 이하 보험금을 자동 지급하는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 뒤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대부분 모바일에서 보험계약 조회나 보험금 청구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보험 계약까지 가능한 건 동부화재가 처음이다.
카카오페이를 통한 보험료 납부도 가능해졌다. 알리안츠생명은 이번에 어드바이저가 태블릿 PC 하나로 고객등록에서 청약을 넘어 계약 보완, 계약 성립, 계약 사후 관리까지 전 과정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인슈테크 기능을 대거 도입했다.
초회보험료에 한해 최대 30만원까지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 것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가상계좌 서비스를 도입, 고객이 어느 은행과 거래하든 상관없이 실시간 보험료 입금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아직 국내 보험사들의 핀테크 도입 단계가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미국 보험사 오스카는 보험 가입자에게 웨어러블 기기를 주고 매일 목표한 걸음 수를 채우면 하루에 1달러씩 보험료를 깎아주고 있다. 중국 중안보험은 알리바바 등 온라인 쇼핑몰을 판매 채널로 활용해 배송반송, 항공 지연, 자동차 구매사기 등과 관련한 다양한 보험을 판매한다.
영국의 보험 스타트업 ‘BBM’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데이터 분석을 통해 특정 보장이 필요한 사람을 찾아 보험 공동 구매를 주선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인슈테크 적용으로 보안 강화 뿐만 아니라 고객의 편의까지 도모할 수 있다”며 “하지만 타 산업과 연계된 활용 범위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이를 확대해야만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