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 기자 = 한·미·일 3국 정상이 굳건한 공조로 북핵(北核) 문제 해결에 나선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강 장관은 "오늘 정상만찬은 지난주 성공적으로 개최된 한미정상회담의 모멘텀을 바탕으로 한·미·일 3국이 정상 차원에서 북핵 문제 관련 긴밀한 공조 의지를 확고히 다지는 계기가 됐다"며 "오늘 만찬에서는 대부분의 시간을 북핵·북한 문제에 할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핵 문제와 관련해 3국 정상은 보다 강력한 안보리 결의를 신속하게 도출해 내서 북한에 대해 이전보다 훨씬 강화된 압박을 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평화적인 방법을 추구해야 한다는 데 공감이 모였다"며 "한미일 간 굳건한 공조를 바탕으로 중국, 러시아 등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오늘 회동에서 군사적인 옵션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고 했다.
3국 정상은 또 북핵 문제 진전을 위해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7∼8일 열리는 G20 정상회의 계기에 열리는 각종 양자 및 다자회의를 최대한 활용해 중국 및 러시아 측과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한미일 3국 정상은 최근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북한이 미사일에 대한 상당한 기술적인 진전을 보였다는 공통된 인식을 토대로 북한의 핵탄두 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차단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강 장관은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도발을 중단시키고 장기적으로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중국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고,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에 공감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불법 거래를 하는 중국 기업·개인에 대한 추가 금융제재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혀 중국 정부와의 논의 여부가 주목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미국도 중국이 할 역할이 더 있다는 입장이며, 구체적으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며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과 개인에 대한 추가적인 금융제재 등을 놓고 중국 정부와 대화해 나가면서 중국의 역할을 견인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이 자리에서 과거 이란에 적용했던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제재 대상 국가와 거래한 제3국 기업들을 일괄 제재하는 것)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규탄 결의안 성명 채택이나 입장 표명 등의 필요성을 언급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다자·양자회의를 통해 이를 중요한 의제로 다루겠다고 호응했다.
강 장관은 "공동성명 채택 등은 의장국인 독일의 재량이어서 여론이 모이면 독일이 취합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만찬회동의 대부분 시간을 북한 문제에 할애했으며, 3국 정상은 앞으로도 3국 간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며 "3국 정상 차원의 유대감과 친분을 다지는 매우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양자 대화는 아니었지만 문 대통령은 이날 처음 아베 총리를 만났으며, 이날 회동에서 12·28 위안부 합의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강 장관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