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세미 기자 = CNN, 블룸버그, BBC 등 주요 외신들이 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성공 발표를 일제히 속보로 타전했다. 북한은 이날 오후 3시 30분 특별 중대보도를 통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참관 하에 ICBM 발사 실험을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만약 북한의 ICBM 발사 성공 주장이 사실일 경우 잠재적으로 미국 본토가 북한의 미사일의 직접 타격권에 들어갈 수 있는 만큼 안보위협에 직면한 미국의 대북정책이 중대 전환점을 맞게 될지 주목된다.
4일 오전 북한은 11번째 미사일 실험을 단행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 등 미국 유력 매체들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의 충격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미국의 독립기념일 전야에 이날 실험에 나섰을 것으로 풀이했다. WSJ에 따르면 북한은 2006년과 2009년에도 미국 독립기념일 즈음해서 미사일 도발에 나선 적이 있다.
앞서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의 이번 미사일이 ICBM급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의 비영리 과학단체인 참여과학자모임(UCS)의 글로벌안보프로그램 이사인 데이비드 라이트는 이날 북한이 쏜 미사일은 최대 사정거리 6700km를 날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거리 5500km가 넘으면 ICBM급으로 분류된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이 미국 아래 48개주나 하와이까지는 못 미쳐도 알래스카에는 다다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BBC는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진보한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의 ICBM이 표적을 적중시킬 능력이 있는지,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핵탄두까지 개발이 완료됐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체로 이르면 5년 내 핵탄두 ICBM 기술이 개발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까지 ICBM 성공 발표를 두고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으나 북한 미사일 도발 직후 트위터로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트위터에 “북한이 방금 또 다시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사람은 할 일이 그렇게도 없나? 한국과 일본이 더 이상 이런 상황을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믿기 어렵다. 아마 중국은 북한에 더 무거운 조치를 취해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완전히 끝낼 것이다”라고 적으면서 북한 압박에서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