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증권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는 지난달 28일 호반건설과 케이프투자증권, 큐캐피탈파트너스 등 3곳을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SK가 보유한 SK증권 지분 10.04%로, 2~3주간 실사 이후 이달 25일경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호반건설은 올해 초 신기술금융전문회사인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를 설립한 뒤, 지난달 초부터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의 도움을 받아 SK증권 인수를 위한 내부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꾸준한 물밑 작업을 벌여왔다.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는 호반건설주택이 자본금 100억원을 100% 출자해 만든 회사다.
지난해 말 기준 호반건설의 자기자본은 1조2260억원, 현금보유액 4458억원으로 시장예상가 약 1000억원 수준인 이번 SK증권 지분 인수에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2~3년간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 호조에 가장 활발하게 분양물량을 내놓던 호반건설이 아파트 분양 일변도에서 탈피해 사업 다각화를 꾸준히 꾀하는 모습”이라면서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 설립에 이은 연장선으로 호반건설이 금융·증권업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호반건설은 지난해 울트라건설을 인수한 이후 올해 2월 제주도 중문단지 퍼시픽랜드를 매입해 레저·관광업에 발을 들였다. 지난달에는 한진중공업 건설엔지니어링 업체인 한국종합기술 인수전에도 참여하는 등 M&A시장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미 호반건설은 2001년 여주 스카이밸리CC, 2010년 하와이 와이켈레CC를 시작으로 2011년에는 광주·전남지역 민영방송인 광주방송(KBC)을 인수했다. 2015년에는 워크아웃을 겪던 금호산업의 인수를 시도해 주목받기도 했다. 단순 건설사가 아닌, 그룹으로의 외형을 갖추기 위해 M&A에 지속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사업다각화는 오래전부터 구상하고 추진 중이던 것으로, 이번 SK증권 인수전 참여도 같은 맥락”이라면서 “당분간 2만 가구에 달하는 기분양 아파트 입주관리와 함께 사업다각화에도 지속 신경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