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창범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첫 방미 경제인단으로 동행했던 중소기업계가 미국에서의 과감한 투자를 예고하며 글로벌 진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막판 방미 경제인단에 승선한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다양한 외교술로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문 대통령이 총 52개사 동행 기업 중 중소기업 23개사, 중견기업 14개사 등 중소·중견기업인단으로만 약 70%를 꾸린 것에 대해 중소기업계가 확실하게 화답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소‧중견기업들은 이번 미국 방문을 통해 첨단 신산업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복합 생체인식 출입시스템·세라믹 및 초소형 센서 관련 투자를 확정지었다.
벤처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크루셜텍의 안건준 대표는 4중 복합 생체인식 출입시스템 개발에 6500만달러를 투자키로 했고,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데이터스트림즈는 현지법인 설치와 영업, 기술지원 사무소 운영 및 사업확장을 위해 3700만달러를 투자한다. 또 반도체검사장비·다층 세라믹 기판을 생산하는 엑시콘은 미국현지 연구소와 생산시설 건설에 6000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의료 바이오 분야기업으로 미국 달라스 공장에서 건강기능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뉴트리바이오텍도 생산설비 증설에 1억달러를 투입하고, 오스템임플란트는 현지법인의 생산시설 확충과 영업조직 강화에 3000만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여성경제인협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효림산업의 한무경 대표도 미국현지공장 신설에 23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대화연료펌프는 차세대 소형 전기자동차 핵심부품 개발 및 양산에 7000만달러를 투입하는 등 확인된 중소기업계 투자금액만 4억달러 가량이 된다.
경제외교에서도 박성택 회장을 비롯한 중소기업계 대표들이 사업 확대의 길을 열었다. 특히 박 회장은 민간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 단계에서 방미 경제인단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가 정부가 막판에 다시 넣어 특혜 논란이 일었으나 방미 성과로 이를 잠재웠다.
박 회장은 방미 기간 △린다 맥마흔 미국 중소기업청장 간담회 △닐던 미국 플로리다주 하원의원 방문 △전미자영업자연합의 CEO 주아니타 두간과 간담회 △워싱턴 한인 상공회의소오 업무협약 체결 등 현지 네트워크 확보에 앞장섰다.
특히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중소기업청과의 간담회에선, 중기청의 거버넌스 역할, 조직구성, 조직제도 등 벤처마킹할 내용 확인은 물론 한미 기업인 교류시 비자문제 해결 등 인력 교류 활성화에 대해 논의해 관심을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통령 방미 경제인단에서 중소기업이 중심이 되었던 만큼, 이를 계기로 중소기업계가 미국시장에서 한층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