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3일 자유한국당의 새로운 당 대표로 선출됐다. 또한 이철우, 김태흠, 류여해, 이재만 등 4명의 최고위원과 이재영 청년 최고위원도 새롭게 탄생했다.
이들은 흩어진 보수 지지층을 모아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당 재건에 나서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맡게 됐다. 홍 신임대표는 조속히 혁신위원회를 꾸려 인적·조직·정책 혁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신임 대표가 된 홍 전 지사는 이번 경선에서 총 5만1891표를 얻어 원유철(1만8125표), 신상진(8914표) 후보를 각각 누르고 당선됐다. 홍 대표는 이미 선거인단 조사에서만 4만194표를 득표하며, 1만102표를 얻은 원 후보와 4036표를 얻은 신 후보를 압도적 차이로 따돌리며 앞섰다. 이번 경선의 투표율은 25.24%(5만5272명)로, 처음 도입한 모바일 투표와 선거인단과 일반 현장 투표 결과를 합산한 것이다.
한국당은 이번 전대를 계기로 탄핵 정국과 대선 패배의 후유증을 털고 새로운 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새 지도부가 서게 될 첫 운명의 시험대는 내년 지방선거다. 당장 바른정당과 보수 적통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며, 대대적인 개혁으로 민심 회복의 전기를 마련해야 하는 때다.
홍 신임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적혁신, 조직혁신, 정책혁신의 3대 혁신 추진을 위해 즉각 혁신위원회 구성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혁신위는 최대한 외부인사로 구성해 전권을 주고 처리토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당 내부 비리 등을 적발하고 심사하는 윤리위원회 역시 전원 외부인사로 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친박(친박근혜) 청산에 대한 입장을 묻자 홍 대표는 "선출직 청산은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단지 당의 전면에는 소위 핵심 친박이 나서지 못할 것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오늘 책임당원(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보면 제가 득표한 게 72.75%다, 당원과 대의원 투표결과가 이렇게 나왔다는 것은 이미 친박 정당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국정 파탄에 연관이 있거나 관련된 사람은 앞으로 혁신위에서 가려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본인의 바른정당 입당설과 관련해 그는 "바른정당에서, 자기가 있었던 당의 전대를 방해하기 위해 말한 허위 사실은 용서치 않는다, 그건 용서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한 당의 지도자 행각을 그런 식으로 폄훼하고 거짓으로 음해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며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바른정당을 포함한 현 정당 체제에 관해서도 그는 "지난 대선 때 좌파진영도, 우파진영도 분열돼 4강 체제로 대선을 치렀는데 좌파진영은 아마 통합될 것"이라며 "바른정당도 어차피 지방선거로 가기 전까지는 (한국당에) 흡수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만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여야 영수회담은 권위주의 정부 시대의 산물"이라며 "얼마든지 언론을 통해 소통이 가능하다, 제가 영수회담을 요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