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있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장애인들에게 유용한 전동휠체어용 내비가 만들어진 사례다. 자사가 보유한 위치정보 데이터를 민간에 제공해 사회적 효율성을 제고하고,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산업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자사 이용자들의 위치기반 정보가 담긴 ‘빅데이터 허브’ 사이트를 201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민간에 개방했다. 사이트 오픈 당시 10건의 데이터에서 4년만에 총 867건의 데이터를 공개했으며, 이용신청건수는 6월 말 기준 1만1000건을 돌파했다.
공개된 데이터들은 주로 프랜차이즈업체 또는 자영업자들의 업황 분석을 위한 기초 자료로 이용됐다. 예컨대 치킨집 창업 희망자의 경우 빅데이터 허브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치킨집 이용 분석’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으며, 요일·성·연령대별 고객의 특성을 분석해 효과적인 영업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이트 내에서 시각화 분석이 가능해 빅데이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정보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현재 40여 개 지방자치단체에 빅데이터를 공급한 상태이며, 대표적인 협력 사례로는 경기도 '따복버스(따듯한 복지버스)'를 꼽을 수 있다. 따복버스는 경기도 지역을 중심으로 벽오지나 산업단지·관광지 등을 대상으로 운행하는 새로운 교통복지 수단으로, SK텔레콤과 경기도는 이용자들의 동선을 파악해 ‘출퇴근형’, ‘관광형’ 등 패턴별 맞춤형 버스 운행을 도출했다.
SK텔레콤의 빅데이터 기술은 행자부·한국정보화진흥원 등 공공 빅데이터 분석 표준모델의 기준 데이터로 활용되고 있으며, 통계청으로부터 휴대폰을 이용한 부산 서비스 인구통계를 국가 공식통계로 승인받은 바 있다. 이와 함께 한국도로공사·신용보증재단중앙회·관광문화연구원 등과 함께 빅데이터 경진대회를 열어 통신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으며 국내 1위 내비게이션 'T맵'을 통해 빅데이터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SK텔레콤은 향후 이동통신사가 보유한 위치정보 데이터를 공공·금융·생활 데이터와 결합, 공익적 활용의 주요한 도구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 중 하나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택시를 예를 들었다.
허일규 SK텔레콤 데이터사업본부장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택시 노선을 제안하고 구역별로 수요 예측을 할 수 있다"며 "우리가 가진 빅데이터를 다른 데이터와 합치면 그 활용도와 가치는 이루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빅데이터 정보를 활용해 공공분야의 해결책을 도출하는 것은 이미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잡았다. 싱가포르의 경우 빅데이터 기술로 지능형 교통망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EU에서는 지역별로 인구, 소음정도를 놓고 소음지도를 작성해 맞춤형 소음 저감대책을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