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0 밟은 코스피 호실적 업고 더 뛴다

2017-06-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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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 2400선을 밟은 데 이어 양호한 2분기 실적을 업고 추가 랠리를 펼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전망도 하반기가 다가올수록 상향 조정되고 있다. 다만 주요국이 이를 근거로 긴축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하반기 지수 2500선 넘는다

29일 주요 증권사는 하반기 코스피 예상지수 상단을 2420~2560선으로 제시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기가 살아나면서 국내 수출과 기업 실적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며 "추가 랠리에 베팅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하반기 최대 호재는 역시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이는 기업 실적이다. 주요 증권사는 2분기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을 약 32조5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6월 중순 이후 이익 전망치가 소폭 하락하기는 했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게다가 하반기 이익 전망치는 더 좋아지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은 올해 13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점쳐진다. 1년 전보다 약 30% 많은 액수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실적이 꾸준히 좋았던 정보기술(IT)업종뿐 아니라 운송, 은행, 증권업종으로도 이익 개선세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경기가 나란히 살아나고 있어 가능한 전망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유럽,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인프라 투자 사이클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세계 경기 회복과 경제심리 호전으로 소비와 투자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도 올해 경제성장률이 2% 초반에 이를 것으로 점쳐졌다. 중국도 6% 중후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수가 가파르게 뛰었지만 아직 고점으로 안 보는 이유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버블 없이 고점에 도달했던 2004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배를 기록했다"며 "현재 주가를 PBR 1.1배에 대입하면 2560선까지 충분히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긴축 가능성은 증시 수급에 부담

미국이 연내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유로존이나 나머지 주요국도 마찬가지다. 재정 긴축이 시작되면 주식시장 수급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서보익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6월 회의에서 밝힌 자산 재투자 정책에 주목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시행 시기나 강도가 예상보다 빠르거나 강하면 글로벌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은행과 영란은행은 최근 유동성 축소를 시사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경제 회복세에 맞춰 매개변수를 조정할 것"이라며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도 "수개월 안에 금리인상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3월 중국 인민은행은 단기 시장금리를 올리면서 긴축 기조로 돌아서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관투자자가 윈도우 드레싱 종료에 따라 일시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며 "연기금이 지속적인 매도에 나서고 외국인도 매수세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윈도우 드레싱은 기관투자자가 결산기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고파는 행위를 일컫는 말이다. 이런 시기가 끝나면 대개 시장이 일시적으로 잠잠해진다.

이밖에도 북핵 문제로 인한 지정학적인 위험이나 국제유가 약세도 악재가 될 수 있다. 코스피가 7개월 연속 상승한 만큼 기술적인 조정 가능성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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