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미 파문] 여의도 덮친 ‘대선공작 게이트’…安책임론에 미스터리 의혹에 메가톤급 후폭풍

2017-06-2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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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 의혹 조작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국민의당 ‘대선 공작 게이트’가 여의도를 덮쳤다. 게이트 파장이 어디까지 확산할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지난 5·9 대선의 뜨거운 감자였던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취업 특혜 증언을 허위 제보한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 이유미 당원의 처벌에서 끝날지, 윗선 개입의 진실이 드러나면서 당이 창당 이후 최대 위기로 빠질지 알 수 없다. 이들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의 최측근 인사들이다.

검찰은 긴급 체포한 당원 이씨를 27일 재소환하고 대선 공작 게이트의 ‘윗선 지시’ 여부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정치권에서도 검찰의 철저한 수사 촉구는 물론, 특별검사제 도입 등을 위한 움직임이 빨라졌다. 다만 국민의당 등 야권은 준용씨 취업 특혜 의혹의 동시 수사 등 쌍끌이 특검을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물타기 시도”라고 반발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 ‘대선 공작 게이트’는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태를 비롯해 한국 정치 역사의 오명인 총풍·세풍 등에 버금가는 메가톤급 게이트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여소야대 대치 정국의 새판 짜기를 넘어 지방선거 전 정계개편으로 확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 셈이다.

◆파장 커진 제2의 김대업 사건…​국민의당 특검 역제안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5·9 장미 대선을 나흘 앞둔 시점이었다. 국민의당은 대선 최대 이슈 중 하나였던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취업 특혜 의혹의 입증 자료를 공개했다. 준용씨의 미국 파슨스 디자인스쿨 동창의 육성이 담긴 녹음 파일이었다.

준용씨의 응시 원서 제출이 아버지인 문 대통령의 작품이라는 게 녹음 파일의 핵심이다. 국민의당은 녹음 파일 공개 이후 나흘간 총 28번의 논평 등을 통해 문 대통령을 맹공격했다.

그러나 녹취 파일에 등장한 준용씨 동료도, 녹취상 대화도, 관련 증언을 담았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 대화 내용도 거짓으로 드러났다. 준용씨 동료로 등장했던 인물은 다름 아닌 당원 이씨의 친척이었다. 문 대통령 낙마를 위한 조직적 공작 논란이 제기되는 이유다. 17년 만에 ‘제2의 김대업 병풍 사건’이 발발한 것이다.

병풍은 2002년 대선 당시 정국을 뒤흔들었던 사건이다. 김대업씨는 제16대 대선을 7개월 앞둔 2002년 5월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두 아들 병역 비리 의혹이 담긴 녹음테이프를 공개했다. 진위 공방 끝에 검찰은 관련 ‘증거 없음’으로 처분했고, 김씨는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국민의당 ‘대선 공작 게이트’가 여의도를 덮쳤다. 게이트 파장이 어디까지 확산할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지난 5·9 대선의 뜨거운 감자였던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취업 특혜 증언을 허위 제보한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 이유미 당원의 처벌에서 끝날지, 윗선 개입의 진실이 드러나면서 당이 창당 이후 최대 위기로 빠질지 알 수 없다. 이들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최측근 인사들이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與, 안철수 정조준…칩거 安 ‘침묵’ 중

앞서 2012년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을 비롯해 1997년 대선 때 이회창 후보가 개입한 의혹을 받은 세풍·총풍 등 공작정치의 신(新) 버전이라는 말도 나온다. 세풍은 이석희 당시 국세청 차장이 삼성 등 23개 대기업으로부터 166억3000만원의 대선 자금을 불법 모금한 사건이다. 총풍은 같은 해 오정은 당시 청와대 행정관 등이 북한 측에 휴전선 인근에서 무력시위를 해달라고 요청한 공작 정치다.

당시 세풍은 이 전 차장·이회성(이회창 후보 동생)·서상목씨(전 신한국당 선거기획본부장)가, 총풍은 오 전 행정관·장석중(대호차이나 대표)·한성기씨(전 진로그룹 고문) 등이 핵심 연루자였지만, 몸통은 사실상 그 윗선이었다는 게 중론이다. 국민의당 대선 공작 게이트 몸통 논란도 이런 맥락에서 제기된다.

정치권은 ‘안철수·이준서·이유미’ 라인을 주목한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1월 국민의당 ‘인재영입 1호’ 인사다. 당원 이씨는 안 전 대표와 사제지간이다. 이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지시에 의해 조작했으며, 당이 보호해주지 않는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안 전 대표를 향해 “당시 책임 있는 사람들은 국민 앞에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공격했다.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도 “응당 정치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과 박지원 전 대표 등도 사과했다. 하지만 대선 패배 이후 칩거에 돌입한 안 전 대표는 침묵 중이다. 

관심은 향후 정치권에 미칠 파장으로 쏠린다. 8월 말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당은 안철수계와 호남파 의원 간 내부 알력다툼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내부권력 구도 재편에 따라 지방선거 전 정계개편이 발발할 수도 있다. 당장 국민의당의 대정부 투쟁의 동력이 약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허위사실 유포죄는 선거범죄다. 검찰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의법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JTBC와 중앙일보 ·한국정치학회 공동 주최로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안철수 대선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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