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중신증권, 해통증권, 중금공사 등 대형 기관들이 일제히 커다쉰페이에 몰려들었다. 기관들은 커다쉰페이의 AI 기술은 중국 인터넷공룡 3인방인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와 비교해 손색이 없다고도 전했다.
중국 증권시보는 중국 본토주식인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 편입의 수혜주로 커다쉰페이를 꼽으며 기관들의 실사가 집중된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주(6월 19~23일) 커다쉰페이 주식은 일주일 새 5.92% 올랐다. 6월 한달 주가 상승폭만 13%에 달했다. 올 상반기에만 모두 27개 증권사에서 커다쉰페이에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커다쉰페이는 1999년 12월 안후이성 허페이에서 당시 대학생이었던 류칭펑(劉慶峰) 회장이 18명의 직원과 함께 설립한 회사다. 지난 2008년 5월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커다쉰페이는 중국 증시에서 음성인식과 AI 분야의 유일한 상장사다.
커다쉰페이의 음성인식 정확도는 거의 100%에 달한다. '쉰페이팅젠'은 지난 2015년 12월 음성언어를 문서로 전환하는 중국어 속기사과 대결에서는 정확도 98%를 보이며, 속기사(정확도 74%)를 가뿐히 물리쳤다. 커다쉰페이는 중국 공안과 협력해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보이스피싱 범죄를 단속하는데도 99.3%의 정확도를 발휘하고 있다.
중국 지도부도 커다쉰페이의 음성인식 기술을 높이 평가한다.
'쉰페이팅젠'은 올해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에서 리커창 총리의 1만8000자가 넘는 정부 업무보고의 온라인생중계를 보고 실시간으로 자막 처리해 화제가 됐다. 리커창 총리는 직접 안후이성 대표단 일원인 류칭펑 회장을 만나 AI·음성인식에 관한 이야기도 청취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해 4월말 안후이성 시찰 당시 커다쉰페이 본사를 시찰해 음성인식, AI 기능을 극찬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직접 나서서 중국 외교부 시스템에 커다쉰페이의 음성인식 기술을 적극 도입하라고 촉구했을 정도다.
커다쉰페이의 발전은 연구개발(R&D)에 아낌없는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해 R&D 투입비용만 7억900만 위안으로, 전체 영업수익의 21.36% 차지했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33억2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32.78% 늘었다. 순익은 4억8400만 위안으로 13.90% 늘며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오늘날 커다쉰페이는 중국어 음석인식 기술 표준을 이끌고 있다. 특히 이미지·음성·얼굴 식별 기술 수준을 평가하는 글로벌 대회 '블리자드 챌린지(Blizzard Challenge)'에서는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1년 연속 마이크로소프트(MS), IBM, 일본 도쿄대 등 유수의 기업, 연구소를 물리치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음성인식 기술은 최근 IT업계의 뜨거운 감자다. IT전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음성인식기술시장은 지난해 26억1000만달러(약 3조원)에서 매년 44%씩 성장해 2021년에는 159억8000만 달러(약 18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