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 많은 경제컨트롤타워…경제부총리로 일원화

2017-06-2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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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총리‧정책실장‧공정위원장 현안간담회 개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왼쪽부터),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현안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청와대와 경제부처, 국가정책조정위원회 등으로 어수선하던 경제 컨트롤타워가 경제부총리로 일원화된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도 앞으로 경제 전반에 대한 부분을 경제부총리가 결정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일자리 창출 등 현안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는 새 정부에서 경제와 개혁을 추진하는 핵심 인물 3인방이 모였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각종 경제 현안을 격식 없이 논의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참석자들은 간담회 전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경제분야에 ‘사공이 많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경제 컨트롤타워에 대한 교통정리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장 실장은 “국가경제분야에서 부총리가 중심을 잡고 가는 틀을 만들어야 한다. 부총리가 경제정책의 중심이라는 것을 알려드리기 위해 부총리 집무실에 온 것”이라며 경제정책의 주도권이 김 부총리에게 있음을 강조했다.

장 실장은 이어 “청와대에 있는 저는 어떻게 도와드리느냐가 과제”라며 “이번 만남은 '부총리를 중심으로 경제 현안을 잘 챙긴다'는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 역시 장 실장과 같은 견해를 내비쳤다. 모든 경제정책 수립과 추진사항이 경제부총리를 통해 제시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4대 기업을 만나기 전에 다시 한번 부총리의 지시사항 등을 여쭙고자 이 자리에 왔다”며 “경제팀 현안 간담회를 자주 열어 부총리의 의견을 충실히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세 참석자가 경제 컨트롤타워 일원화를 서둘러 발표한 것은 박근혜 정부에서 경제부총리 역할이 모호했기 때문이다. 대통령과 한번도 독대를 하지 못한 장관을 ‘식물장관’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소통이 부족했다.

그런 점에서 새 정부는 경제부총리에게 확실한 힘을 실어준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단지, 표면적으로는 부총리가 경제 전반을 아우르는 형태지만, 지금과 같은 간담회를 통해 경제 현안을 조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부총리는 “우리 경제팀이 장하성 정책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관계자를 격의 없이 만나 논의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마련하겠다”며 “내각 인사가 완료되면 경제팀은 현안에 따라 장관들을 모시고 격의 없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향후 세 참석자가 수시로 현안 간담회를 열 수 있다는 의미다. 김 부총리는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도 모든 경제 현안을 충분히 논의하고 토론하되 조율 끝에 결정된 메시지는 자신을 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거시경제 상황과 부동산·가계부채 등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 △국제과제 이행을 위한 재원마련 방안 △새로운 공공기관 운영 틀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최우선과제라는 인식을 같이했고, 시장질서를 훼손하는 기업은 엄정히 처벌하되 혁신과 투자, 상생협력에 나서는 기업에 대해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 부총리는 “여러 거시지표가 호전되는 기미지만 체감경기나 고용시장은 어려운 이중적인 상황”이라며 “경제팀으로서는 해야 할 일이 많다. 경제팀은 서로 이야기하며 국민을 위해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현안 점검회의를 통해 일관되게 방향을 잡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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