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에도 인도네시아 기준금리 동결
1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7일물 역환매 조건부채권 금리를 연 4.75%로 동결키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해 6차례에 걸쳐 금리 인하를 단행했던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작년 10월 이후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금리를 계속 동결하고 있는 것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관계자는 "우리는 인플레이션, 특히 핵심 인플레이션 및 환율에 대한 영향이 없는 이상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실제 인도네시아의 경우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인해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4.3%에 달했다. 이는 지난 1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라마단 기간에는 의류 및 식품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에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진다. 인도네시아는 지난달 27일부터 약 한 달간 라마단 기간이 진행된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물가상승률을 3~5%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흥국 외국인 자본 유출 가능성 ↑
다만 미국 연준이 올해 두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신흥국 외국인 자본 유출 우려가 커지면서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고심이 커진 상황이다.
미국 연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1.0%에서 1.0~1.25%로 0.25%포인트 올렸다. 특히 올해 1~2차례 추가로 금리인상이 전망된다.
연준은 또한 연내 자산축소도 시작하겠다는 뜻의 밝혔다. 연준은 양적완화를 단행하는 과정에서 보유자산을 3조5000억 달러가량 늘려, 현재 미 국채 2조50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1조8000억 달러 등 자산이 4조5000억 달러에 달한다.
연준이 자산을 축소하면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하는 긴축 효과가 나타난다. 특히 자산축소는 장기금리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에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 빠르다.
이 경우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에서 통화가치 하락과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 등이 일어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보고 들어왔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본을 대거 회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자본이 급격하게 빠져나가지 않아도 외화 유동성 측면에서 악영향이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