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인도네시아 소형 주방가전 시장이 커지고 있다. 좁은 주방에 어울리는 작고 효율적인 가전을 추구하는 트렌드 덕분이다. 2012년 700만대도 못미치던 인도네시아 소형 주방가전 판매 개수는 2015년 처음으로 1000만대를 돌파했고, 지난해는 1126만대로 커졌다.
13일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현지 소형 주방가전 시장의 규모는 2016년 기준 3859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대비 12.6% 상승한 수준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소형 주방가전 시장이 커진 배경으로는 결혼 후에도 부모님과 함께 사는 문화가 꼽힌다. 인도네시아 통계청인 BPS에 따르면 2010년 기준 평균 결혼 연령을 보면 여성은 22.3세, 남성은 25.7세로 집계됐다.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는 문화 특성상 집 값이 부담이 돼 결혼 후에도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가전 기기와 같은 살림살이만 새로 구매함으로써 신혼집을 대신한다. 따라서 주방 가전 시장의 규모도 증가하는 것이다.
집이 있더라도 꼭 필요한 제품만 구매하는 소비 트렌드도 한몫 했다. 최근 인도네시아는 대출금리가 낮아지면서 자가를 소유자는 2016년 기준 6390만 명으로 2020년에는 6790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소규모 주택이 다수를 차지하는 만큼, 주방가전 또한 간소화 됐다.
인도네시아 소형 주방가전 점유율 1위는 일본 린나이다. 지난해 기준 17.6%를 차지해 독보적인 1위에 올랐다. 1979년 인도네시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후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생산해내며 2012년, 2013년도에 가장 훌륭한 브랜드 1위에 선정될 정도로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로 꼽힌다.
코트라에 따르면 일본 제품은 현지 로컬화가 많이 진행돼 있고 저렴하고 제품의 기술을 발전시키기보다는 가격대를 낮추는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주 소비층이 다양해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2위는 12%의 점유율을 보인 퀀텀이, 3위는 호크(11.5%)가 차지했다. 두 브랜드 모두 가스레인지에 주력하는 인도네시아 현지 브랜드다. 한국 브랜드로는 2001년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면서 진출한 용마가 있다. 전기 밥솥에 집중하고 있는 브랜드로 점유율 3.0%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