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이 공무원에게 수억원을 건넨 혐의(뇌물)로 경찰의 수사를 받자, 그 불똥이 호텔신라(사장 이부진)에 튀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서울시의 제보를 받은 경찰은 임 전 고문이 2014년 3월 서울 중구청 A팀장에게 3억6000만원을 건넸다는 정황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A팀장은 장충동 신라호텔이 들어선 중구청 관할 도시관리계획을 입안하고 중대형 건출물의 유지 업무를 담당했다. 이에 임 전 고문이 부인인 이 사장의 호텔사업에 도움을 주고자 수억원의 돈거래를 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실제 호텔신라의 한옥호텔 사업은 서울시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4차례 반려됐다가 지난해 3월에서야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A팀장은 앞서 서울시 조사에서 A팀장은 평소 알고 지내던 임 전 고문에게 돈을 빌린 것이라며 대가성을 부인했다.
임 고문 또한 법률대리인을 통해 막역한 사이였던 A팀장이 결혼을 앞두고 전세금 마련에 어려움이 있어 도움을 주려 빌려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임 전 고문은 A팀장에게 받은 차용증도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은 이들의 계좌내역을 조사 중이나, 이미 지난 2월 서울시 조사의뢰 이후 4개월 넘게 내사를 한 것으로 볼때 구체적 혐의 입증은 쉽지 않아보인다.
호텔신라 측도 전통호텔의 대가성 의혹과 관련 “임 전 고문이 호텔신라 경영에 관여할 위치에 있지도 그럴 상황도 아니었다”고 선을 그으며 “추측성 보도를 삼가해달라”고 밝혔다.
한편 임 전 고문과 이 사장과의 이혼소송은 2014년 10월 시작돼 공방을 거듭하고 있어, 아직 매듭짓지 못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