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이소현 기자 =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자진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는 바 없다”고 일축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에 경영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박삼구·이한섭 금호타이어 공동대표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혀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공문을 받거나 이야기를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사퇴 요구는) 개연성은 있는 얘기다. 만약 상표권 허용 안 해서 M&A(인수합병) 무산되면 그런 얘기 나오지 않겠나"며 "실제 몇몇 은행들이 그런 얘길 꺼내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박삼구 회장 측에 말미를 준거고 (사퇴 요구는) 구체적으로 얘기한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의 금호타이어 매각건과 관련, 박 회장 측에 대한 압박 수위는 높아지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5일 채권단 명의로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 금호산업에 공문을 보내 “오는 9일까지 상표권 사용 허용을 약속해달라”고 통보했다. ‘상표권 5+15년 보장’과 ‘사용료율 연 매출액의 0.2%’를 허용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검토를 거쳐 9일까지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상표권 소유자인 금호산업이 제외된 상태에서 더블스타와 채권단의 계약 체결 후 사후적으로 상표권 허용을 요청하고 있는 점 등을 문제로 삼고 절차상 하자를 들어 최종 답변은 미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달 금호타이어 1조3000억원 대출채권의 만기를 이달 말에서 더블스타와의 매각협상 기한인 9월 말로 연장해주는 안을 채권단에게 물었다. 채권단은 오는 9일 박삼구 회장 측의 답변을 본 뒤 채권만기 연장에 대한 동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