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그룹 빅뱅 탑(본명 최승현)이 대마초 흡연 이후 약물 과다복용으로 의식 불명 상태에 놓인 이후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탑의 의료진이 그의 모친과 경찰 측의 공식 입장이 달랐던 이유에 대해 전했다.
7일 오후 4시 서울 양천구 목동 이대목동병원 대회의실에서는 탑 입원관련 주치의 공식 브리핑이 진행됐다.
이와 관련해 사건을 조사 중이던 경찰에 따르면 탑은 과다 복용된 약에 수면제 성분이 들어있어 숙면 중이며 경찰은 앞으로 하루 정도 약 성분이 빠지면 생활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탑의 모친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등은 탑이 여전히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경찰 측과 완전히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이로 인해 논란이 계속되자 이날 탑의 주치인인 김용재 신경과 교수는 탑의 현 상태에 대해 다른 입장을 내놨다.
김 교수는 “환자가 실려왔을 당시 강한 자극에만 반응하는 정도였다. 면담하고 강한 자극을 주면 눈을 뜨지만 10~20초 이상 눈을 뜨고 집중 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정확한 상태를 전했다.
그렇다면 경찰과 의료진의 주장은 오왜 달랐을까. 이덕희 응급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환자의 혈액 검사상 이산화탄소 농도가 굉장히 높아 위험한 정도였다. 관찰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아주 미세하게 조금씩 호전은 있었다. 지켜보는 중”이라고 밝히며 이 부분에서 경찰이 다르게 받아들였을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이어 김한수 홍보실장은 “술에 과다하게 취했을 때도 의학적으로 의식이 명료하지 않다고 표현한다. 현재 환자는 일반적인 반응에 반응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부분에서 오해가 있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또 이덕희 교수는 탑이 중환자실에서 나올 수 있는 건 호흡 상태가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호전 돼야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하며 “벤조디아제핀을 과다 복용할 경우 호흡이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 탑은 숨을 못 쉬고 있는 상태로 이 점이 호전 돼야 중환자실에서 나올 수 있다. 경합적으로 젊은 환자들은 합병증이 없을 경우 1주 이내에는 회복 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 치료다. 추후 신경과, 정신의학과 측과의 협진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치료 계획을 덧붙였다.
한편 탑은 마약류관리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그는 지난해 10월 20대 초반의 여자 가수 지망생 A씨와 함께 대마초 2회, 대마액상 2회 등 총 4회에 걸쳐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를 받았으며, 이후 탑 측은 사실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이에 서울지방경찰청 홍보담당관실에서 경찰악대원으로 병역의무 중이던 그는 신월동에 위치한 4기동단으로 전보 조치됐고, 6일 오전 의식을 잃은채 서울창 자대에서 발견돼 중환자실로 옮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