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인도가 애플의 전진기지로 떠올랐다. 애플은 인도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에도 못미치지만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가장 높은 국가로 꼽히는 만큼, 인도를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43만대 감소한 5076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한 애플은 인도를 미래 주요 시장으로 판단하고 있다. 젊은 인구와 4G 네크워크 확대로 인도 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다는 게 근거다.
인도 현지매체 비즈니스스탠다드의 추정치에 따르면 2015년 10월~지난해 9월 사이 약 250만 대의 아이폰이 인도에서 판매됐다.
애플은 이 기세를 몰아 인도에서 점유율을 키울 계획이다. 애플이 우선적으로 추진한 것은 인도 현지 생산이다. 현지에 공장을 세우면 인도 정부가 수입 스마트폰 완제품에 부과하는 12.5%의 관세를 면제받을 수 있는데다, 값싼 현지 노동력을 이용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애플은 인도 뱅갈루루에 아이폰의 첫 생산 공장을 마련하고 지난 4월 양산을 시작한 뒤 지난달 말 부터 현지 유통점에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인도 현지 첫 생산품은 아이폰SE다. 가격은 2만999루피(약 36만원)으로 기존 3만9000루피에서 반값으로 떨어졌다. 관세가 빠진 효과다. 애플은 아이폰SE를 시작으로 현지 점유율을 차근차근 높여갈 계획이다. 아울러 애플은 현재 인도에 직영 판매점을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관련업계에서는 애플이 인도 시장까지 잡을 경우 영업이익은 더 커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의 1분기 스마트폰 영업이익은 101억8300만달러에 달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 전체 영업이익 122억500만달러의 83.4%다. 전년 동기(79.8%)대비 3.6% 상승했다.
애플의 1분기 스마트폰 영업이익률(영업이익 나누기 매출)은 30.7%로 나타났다. 제조업에서 3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것은 보기 드문 경우다. 이는 경쟁사인 삼성전자(9.7%)의 3배를 웃도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