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LG화학은 신규 소아마비 백신 개발을 위해 미국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빌게이츠재단)으로부터 1260만 달러(약 14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는다고 7일 밝혔다.
지원금은 오는 2020년까지 신규 '불활화 소아마비 백신'의 해외 임상시험과 충북 오송 소재 백신전용 공장의 생산설비 확장에 사용될 예정이다.
현재 불활화 소아마비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추진 중인 소아마비 바이러스 박멸 정책에 따라 기존의 경구용 소아마비 백신을 대체하고 있다. 기존 경구용 소아마비 백신은 약독화(弱毒化)된 생(生)바이러스 백신으로 백신에서 유래한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소아마비를 발생시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된 바 있다.
이에 불활화 소아마비 백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생산기술 난이도가 높은 데다 국제 규격에 부합하는 생산시설 확보가 쉽지 않아 현재 전 세계적으로 공급 가능 업체가 소수에 불과하다.
LG화학은 이번 지원금을 바탕으로 오는 2020년 WHO의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을 받아 국내 오송공장에서 생산해 글로벌 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PQ 승인에 성공할 경우 LG화학은 유니세프 등이 주관하는 국제 구호 입찰 참여 및 공급 자격을 획득하게 된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빌게이츠재단과 전 세계 보건 향상을 위해 뜻깊은 협력을 맺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모든 나라에서 사용이 가능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소아마비 백신을 조속히 상용화해 전 세계 소아마비 바이러스 퇴치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