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세상에 없던 새로운 은행'을 만들겠다던 인터넷전문은행이 시그니처 색상에서부터 차별점을 두고 있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대부분 시중은행이 신뢰성을 강조하기 위해 블루 계통의 색상을 선택한 것과는 반대되는 행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월 출범한 케이뱅크는 시그니처 컬러로 붉은 계통의 코랄색을 택했다.
출범 당시에도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국회의원, 주주대표, 케이뱅크 임직원 등 참석들이 코랄색 셔츠를 입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음달 출범 예정인 카카오뱅크도 마찬가지다.
카카오뱅크는 블랙을 상징색으로 택했다. 무채색이기 때문에 깔끔하고 차가운 느낌을 줘 금융권에 처음 발을 딛는 카카오 입장에서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기존 카카오가 갖고 있는 밝고 경쾌한 느낌은 최대한 배제해 전문성을 강조했다.
최근까지 해당 CI를 사용한 카카오뱅크는 출범을 앞두고 CI에 변화를 준다. 기존의 검은색은 유지하면서 모회사인 카카오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노란색을 더해 사용자에 친숙함으로 다가가겠다는 각오다. 자칫 너무 어두운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다는 판단에 젊고 유연한 기업 이미지를 반영했다.
업계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새로운 컬러마케팅에 새롭다는 반응이다. 파란색은 신뢰, 녹색은 안정감을 주는 이미지이기 때문에 금융업의 특성상 주로 이들 색상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씨티은행 등은 파란색을 활용해 희망찬 미래와 비전을 강조하고 신뢰감을 표현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녹색과 빨간색을 쓴다. SC제일은행은 파란색과 초록색을 함께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