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꿈의 제인’은 어디에도 받아들여지지 못한 소녀 ‘소현’(이민지 분)과 누구와도 함께하길 원하는 미스터리한 여인 ‘제인’(구교환 분)의 특별한 만남을 그린 작품. 이번 작품에서 구교환은 클럽 ‘뉴월드’의 디바이자 가출 청소년들의 엄마인 트랜스젠더 제인을 연기했다.
“바닷가에서 제인이 힘차게 달리는 장면이 있어요. 저는 그 장면을 참 좋아해요. 개인적으로 달리기를 좋아하거든요. 하하하. 제인이 달리는 모습을 보고 싶기도 했고요.”
구교환이 언급한 바닷가신은 다시 만나게 된 제인과 소현이 서로의 속내를 들여다보게 된 첫 번째 장면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훌쩍 떠나버린 남자 정호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방황한다. 정호는 유일하게 소현을 받아주었던 남자이자 제인이 사랑하던 이다. 번번이 허탕을 치던 두 사람은 바닷가를 찾아 ‘불행한 인생’에 관한 마음을 털어놓는다.
“바닷바람을 맞으니 기분이 참 좋더라고요. 하하하. 영화를 보니 하이힐을 신고 정말 잘 달린 것 같아요. 그 장면을 보고 다들 놀라시면서 ‘어떻게 준비했냐’고 하시는데, 저는 사실 이런 외적인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게 부끄러워요. 내적인 것을 다지고 외적인 것을 준비하는 건 당연한 건데 하이힐을 신는 연습을 하거나, 살을 빼는 것을 떠벌리는 것 같아서…. 조금 멋쩍다고 할까요? 피아니스트 역을 맡게 되면 피아노 연습을 하는 게 당연한 일이잖아요?”
구교환은 제인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타인에 관해 어떤 편견도, 오해도 없는 그를 보며 “쉬이 단정 짓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터렁놨다.
“제인의 그런 점은 연기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서브텍스트가 많은 인물이잖아요. 제인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도 그렇고요. ‘불행한 인생 혼자 살아 뭐하니? 그래서 다 같이 사는 거야’라는 대사가 딱 제인을 말해주는 것 같아요. 그의 감정 같은 것들을 바로바로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죠. 때문에 관객들에게도 제인이라는 인물은 여러 모습으로 다가가요. 저 역시도 제인을 곧이곧대로 연기하지 않았어요. 곱씹고 또 곱씹으면서 노래처럼 들었어요.”
구교환이 곱씹도 또 곱씹어 완성한 제인의 모습은 영화 ‘꿈의 제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난 달 31일 개봉했으며 러닝타임은 104분, 관람 등급은 청소년관람불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