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스커드 미사일 동체 앞부분에 카나드(Canard)로 불리는 전방 날개를 달았다.
노동신문은 이 미사일이 "적 함선을 비롯한 해상과 지상의 바늘귀 같은 개별적 목표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우리식 탄도로켓"이라면서 "1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새로운 정밀조종유도체계를 도입한 주체무기"라고 밝혔다.
애초 지대지 미사일로 개발된 스커드 미사일을 지대지 또는 유사시 지대함 미사일로 겸용해 사용하도록 개조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 14일 발사한 '화성-12' 중거리미사일의 탄두부분에도 PBV(Post Boost Vehicle)가 장착됐다. PBV는 궤도 조정 등의 측면에서 보면 추력기 기능과 흡사하다.
북한 매체가 "재확증"이란 표현을 사용한 것도 '화성-12'의 PBV를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이번 발사에서 카나드와 추력기 성능을 입증해 스커드 미사일의 정밀도를 향상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카나드는 미사일의 무게중심 앞쪽, 즉 머리 부분에 달려 있다. 중앙날개가 없는 미사일은 카나드와 꼬리날개가 분담해 양력을 만들어 미사일이 고도를 유지하거나 활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현재 실전 배치된 노동 미사일은 1000㎞ 비행 시 탄착지점이 목표지점으로부터 2∼3㎞, 스커드 미사일은 300㎞ 비행 시 450m∼1㎞를 각각 벗어나는 등 오차(CEP)가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이를 7m가량으로 줄였다는 것이다. 북한 주장이 사실이라면, 항모를 공격할 수 있는 ASBM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어 보인다.
미 정보당국이 KN-17이라 명명한 개량형 스커드 미사일은 1단 액체연료 엔진을 사용한 ASBM으로, 미국 항모 등 해상의 이동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다만 북한이 항모나 함정 탐지능력을 확보하려면 정찰위성이나 수평선을 넘어 탐지할 수 있는 초수평(OTH) 레이더, 장거리 무인정찰기가 필요하지만 현재 북한은 이 세 가지를 모두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서해 NLL 인근 함정의 경우 무인기나 레이더를 이용해 위치파악이 가능하며, 눈으로 식별이 가능한 함정 상륙전의 경우 매우 위협적인 무기체계가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이다.
북한은 앞으로 해상에 목표물을 설치해 놓고 이 미사일의 추가 발사를 통해 이번 발사에서 미흡한 점을 보완해나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4월 열병식에서 공개한 탄도미사일 가운데 이번에 발사된 것을 비롯해 '화성-12', '북극성-1·2형'을 성공시켰으며, 원통형으로 공개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의 시험 발사만 남겨두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