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글로벌 해양펀드'로 부산 국적항만 지원…"한진 경영권 유지"

2017-05-3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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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한국수출입은행이 국적 항만 터미널의 경영권 유지를 위한 투자에 나선다.

수은은 한진해운신항만의 우선주 지분에 투자하기 위해 최대 2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해양펀드를 조성했다고 30일 밝혔다. 여기에 기획재정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375억원을 투자한다.
한진해운신항만은 부산 신항 내 유일한 국적 항만운용사다. 이 펀드는 대주주인 한진의 경영권 유지를 위한 우선주 지분 투자 등의 목적으로 투입된다.

현재 부산 신항의 5개 터미널 중 4개가 외국계 자본 소유다.

1~4터미널은 싱가포르 항만공사(PSA), 2터미널은 두바이포트월드(DPW), 5터미널은 호주계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MKIF)가 최대주주다.

한진의 경우 한진해운신항만의 재무적투자자(FI)인 펠리샤로부터 지분 매입 압박을 받아왔다. 한진해운의 파산으로 이익배당이 불확실하다는 이유에서다. 펠리샤는 전환권 행사 시 지분율을 90% 확보할 수 있는 전환우선주(지분율 50% 1주)를 보유하고 있다.

즉 펠리샤가 전환권 행사 후 외국계 자본에 매각할 경우 부산 신행 내 5개 항만 모두 외국계 자본 소유가 되는 것이다.

이에 글로벌 해양펀드는 펠리샤의 한진해운신항만 우선주 지분 2000억원을, 한진과 부산항만공사는 보통주 지분 1650억원을 각각 인수한다. 펠리샤 지분 인수대금 3,650억을 마련해 한진의 경영권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수은은 글로벌 해양펀드의 파일럿 프로젝트 실행으로 기존 금융제도와 연계한 투융자 복합지원 시스템을 구축, 해양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금융 사각지대를 지원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해양산업 전반에 걸친 지분투자도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은 관계자는 "전통적인 지원 분야인 선박, 해양플랜트, 해운산업에 부가해 해양인프라 부문에 수은이 민간 기관투자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며 "국내 기관투자자와 네트워크를 형성해 향후 공통 투자 프레임워크를 구축하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은은 우량 프로젝트를 적극 발굴해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해양펀드 조성 규모를 1조원까지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정부의 해양산업 지원 정책에 발맞춰 국내외 주요 거점 터미널과 항만 운영장비 등 해양인프라, 해양물류 및 해양자원개발 부문에 집중투자해 해양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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