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심각한 스모그 등 환경오염으로 신음하고 있는 중국 징진지(베이징 ·톈진·허베이) 지역 기업 10곳 중 7곳이 오염을 유발하는 문제기업으로 파악됐다.
중국 환경부가 지난 4월 7일부터 최근까지 베이징, 톈진과 주변 오염물질 이동경로에 위치한 26개 도시를 대상으로 환경오염 유발 관련 조사를 실시한 결과 70%에 육박하는 기업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홍콩 봉황망(鳳凰網)이 30일 보도했다.
26일까지 기준 이상의 오염물 배출로 단속반에 적발된 징진지 내 기업은 3510곳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추산하면 징진지 지역 내 오염물질을 마구잡이로 배출하고 있는 기업은 5만6000곳에 달할 전망이다.
환경부의 23개 단속반은 27일 하루에만 363개 기업을 조사했고 이 중 70%를 웃도는 280곳 기업에 문제가 있음을 확인했다. 규정 이상의 오염물질 배출 기업은 99곳, 오염물질 정화시설을 갖추지 않은 기업은 39곳, 관련 설비가 제대로 가동되고 있지 않은 기업은 13곳이었다.
오존을 발생시키는 휘발성유기화화물(VOCs) 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기업이 18곳, 방진대책 부실기업은 30곳, 기타 다른 문제가 있는 기업은 81곳이었다.
28일에도 환경부는 319곳 기업을 조사해 251곳의 문제기업을 적발했다. 이 중 오염물질 배출량이 기준치 이상인 기업은 88곳에 달했다.
톈웨이융(田爲勇) 환경부 환경감독국 국장은 "이번 단속을 통해 오염물질 배출의 '사각지대'까지 손을 뻗어 조사하고 문제가 있는 기업에는 시정명령, 일시 생산중단 등 조치를 내렸다"며 "적발 기업이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지 않는다면 '징진지 대기오염 해소 강화방안'에 따라 퇴출할 것"이라고 강력한 단속 의지를 보였다.
허커빈(賀克斌) 칭화대 환경학원 원장은 "규모가 작고 기준치 이상의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기업은 곳곳에 널려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면서 "하나 하나의 영향력은 크지 않지만 그 범위가 넓고 수량이 많아 직접적으로 심각한 대기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러한 점에서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철저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