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은 오전 10시에 시작해 밤 10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박 전 대통령의 재판 중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심리가 진행됐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내내 차분하면서도 가끔씩 바닥을 향해 고개를 떨구거나 자세가 다소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장시간의 재판이 이어지면서 다소 지친 영향인지 오후 8시부터 20분가량 꾸벅꾸벅 졸기도 했다.
'비선 실세' 최순실씨는 이날도 피고인석에 박 전 대통령과 동석했다.
최 씨는 재판 도중 잠깐씩 박 전 대통령을 힐끔힐끔 쳐다봤지만 박 전 대통령은 단 한 번도 최 씨 쪽으로 눈길을 주지 않아 묘한 긴장감이 흐리기도 했다.
증인신문 말미에 재판장이 "피고인들이 직접 물어볼 게 있나"라고 묻자 "없습니다"라고 답한 게 이날 발언의 전부였다.
한편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은 박 전 대통령의 과거 발언에 대해 "정신 나간 주장"이라고 박영수 특검팀에서 진술한 사실이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