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기선 제압'에 성공한 제주 유나이티드가 창단 이후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위해 필승 의지를 다지고 나섰다.
제주는 오는 31일 오후 7시 30분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우라와 레즈(일본)를 상대로 2017 AFC 챔피언리그 16강 2차전을 펼친다.
지난 24일 제주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16강 1차전에서 2-0으로 완승을 거둔 제주는 이번 원정 경기에서 비기거나 0-1로 패해도 8강 진출권을 따낸다.
제주는 이미 창단 이후 처음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오른 만큼 8강 진출을 통해 팀 역사를 새롭게 쓰겠다는 태세다.
다만 방심은 금물이다. '비기기만 해도 된다'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나선다면 다 잡은 8강행 티켓을 놓칠 수도 있다.
조성환 제주 감독 역시 "가장 뒤집히기 쉬운 스코어란 생각으로 2차전을 준비하겠다"라며 자칫 생길 수도 있는 선수들의 자만심을 경계했다.
무엇보다 홈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을 앞세운 우라와의 공세를 안정적인 수비 조직력과 매서운 공격력으로 반드시 8강에 오르겠다는 게 조 감독의 각오다.
제주가 내세운 우라와전 키플레이어는 미드필더 황일수다.
카타르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을 앞두고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황일수는 우라와와 16강 1차전에서 전반 7분 마르셀로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면서 '특급 도우미' 역할을 담당했다.
황일수는 100m를 11초대 초반에 주파하는 빠른 발은 최전방부터 압박을 가하는 우라와의 수비를 깨뜨릴 핵심 자원으로 꼽힌다.
그는 구단을 통해 "1차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자만심은 버리겠다"라며 "2차전에서도 승리하고 나서 대표팀에 합류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8강에 진출하면 제주는 '따끈한' 부수입까지 챙길 수 있다.
이미 16강에 진출하면서 AFC로부터 조별리그 수당 및 원정경기 보조금을 합쳐 36만 달러(약 4억원)를 챙긴 제주는 8강에 오르면 추가로 15만 달러(약 1억7천만원)를 추가로 받게 된다.
이러면 제주가 확보하는 상금만 총 51만 달러(약 5억7천만원)에 달한다. 이는 K리그 클래식 우승 상금(5억원)을 뛰어넘는 액수다.
조성환 감독은 "제주는 계속 발전할 수 있는 팀"이라며 "구단에서 투자를 많이 하고 있고, 팀은 성적으로 투자의 결실을 맺고 있다. 이는 또다시 팬들의 관심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8강 진출을 통해 팀의 새 역사를 쓰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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