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다시 선발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선발 요원 알렉스 우드를 열흘짜리 부상자명단(DL)에 올렸다. 흉쇄관절 염증으로 인한 어깨 통증이 DL 사유다.
우드의 부상은 심각하지 않다. MLB닷컴은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거르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우드의 DL은 류현진에게 '선발 등판 기회'를 꿈꾸게 한다.
애초 우드는 6월 1일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방문경기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DL에 오르면서 다저스는 다른 투수에게 1일 세인트루이스전을 맡겨야 한다.
가장 유력한 대체 선발이 류현진이다.
다저스 담당 기자들 대부분이 우드의 DL행 소식을 전하며 "류현진이 1일 경기에 선발 등판할 것", "류현진이 우드의 빈자리를 메울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조금 더 신중하다.
로버츠 감독은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우드를 대체할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30일과 31일 경기에 류현진이 중간계투로 등판하지 않으면 류현진이 1일 경기에 선발 등판할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이날 다저스는 우완 선발 요원 브랜던 모로를 트리플A에서 불러올렸다. 만약을 대비한 로스터 변경이다.
하지만 여전히 6월 1일 세인트루이스전 선발은 류현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로버츠 감독은 30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선발 리치 힐이 5이닝(2피안타 1실점)만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가자 류현진이 아닌 페드로 바에스를 6회부터 내세웠다.
류현진은 26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마에다 겐타 뒤를 이어 6회 등판해 4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긴 이닝 세이브'를 올렸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첫 세이브였다.
이후 류현진은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선발 등판 기회가 올 것"이라고 희망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을 당분간 롱릴리프로 쓸 생각"이라면서도 "류현진을 불펜에서 활용하는 건 한시적인 작전"이라고 했다.
동료의 부상으로, 류현진에게 예상보다 빨리 기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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