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김시우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한국인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한국인 첫 번째 우승자는 최경주다.
김시우와 최경주는 오는 6월2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나란히 출전한다.
메모리얼 토너먼트는 메이저대회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대회, 그리고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뺀 일반 대회 중에서는 특급으로 여기는 대회다.
메이저대회 최다승(18승)을 올린 '전설'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호스트를 맡아 치르는 메모리얼 토너먼트는 최정상급 선수들이 거르지 않고 출전한다.
니클라우스의 '호출'을 거부할 수도 없거니와 니클라우스의 손길이 구석구석 미친 뮤어필드 골프장에서 경기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우승하면 니클라우스가 직접 우승 트로피를 건네주는 영광을 맞는다.
일반 대회와 달리 출전 자격도 까다롭다. 세계랭킹 50위 이내거나 PGA투어 페덱스 포인트 70위 이내가 아니면 출전하기 어렵다.
메이저대회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는 4∼5년씩 출전권을 보장받는다. 특이하게도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면 3년 동안 이 대회에 나올 수 있는 특권을 부여한다.
니클라우스가 파머에 바치는 존경의 표시라고 보면 된다.
김시우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4년 출전권을 받았다.
최경주는 2007년 이 대회 챔피언이다. 니클라우스가 직접 건네주는 우승 트로피를 받았다. 이 대회 한국인 우승자는 최경주뿐이다. 최경주는 자력 출전권은 없지만, 니클라우스가 특별히 초청했다.
김시우는 최경주에 이어 두 번째 메모리얼 토너먼트 우승을 노린다.
하지만 힘겨운 목표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과 세계랭킹 3위 제이슨 데이(호주)라는 높은 벽을 넘어야 한다.
둘은 대회가 열리는 뮤어필드 골프장 인근에 산다.
요즘 특급 대회 우승 트로피 수집에 바짝 속도를 내는 존슨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1타가 모자라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한 한풀이에 나설 참이다.
세계랭킹 4위이자 2014년 우승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세계랭킹 6위 조던 스피스(미국), 그리고 애덤 스콧(호주), 존 람(스페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리키 파울러(미국) 등 강호들이 즐비하다.
람은 1년 전 니클라우스가 미국 대학 골프 최우수 선수에게 주는 '니클라우스 상'을 받은 인연이 있다.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늑골 부상이 도져 출전을 포기했다.
안병훈과 강성훈도 페덱스 포인트 순위로 출전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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