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3명 추가 체포…공범·배후 수사 집중
최고단계 테러경보 격상…군인 3천800명 투입…英의회 일반관람 중단
(맨체스터=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앰버 루드 영국 내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맨체스터 아레나 자살폭탄 테러 용의자 살만 아베디(22)의 공범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루드 장관은 이날 B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이번 공격은 이전에 봤던 공격들보다 정교했다. 그가 단독으로 행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BBC는 아베디가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장치를 이용해 테러를 벌인 "운반책"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일간 더타임스는 프랑스 내무장관의 말을 인용해 아베디가 시리아를 방문했고 이슬람국가(IS)와 분명한 연계가 있는 것으로 영국 정보관리들이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보기관 관계자는 미 NBC에 "아베디가 지난 1년새 리비아를 방문한 적이 있다"며 "아베디가 외국에서 테러리스트 훈련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가 알카에다와 분명한 유대가 있으며 다른 단체와도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영국 방송 스카이뉴스는 경찰이 전날 맨체스터 남부 아베디가 살던 집에서 화학무기제조 책자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인근에서 아베디의 형으로 추정되는 23살 남성을 체포한데 이어 이날 3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IS는 전날 온라인상을 통해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지만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1995년 맨체스터에서 리비아인 부모 밑에서 태어난 아베디는 독실한 이슬람교도 대학생이었다.
그의 부모는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 정권을 피해 영국으로 이주, 런던에 살다가 10여 년 전에 맨체스터 남부 왈리 레인지 지역에 정착했다.
아베디와 형을 제외한 나머지 그의 가족은 2011년 카다피 정권이 무너지자 리비아로 돌아갔다.
아베디는 테러 현장인 맨체스터 아레나와 1.6km 거리에 있는 샐퍼드대학교를 다니다 중퇴했다.
아베디 가족의 친구와 이웃들은 그의 가족은 독실한 이슬람교도였으며, 아베디가 최근 몇 년 사이 급진 이슬람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증언했다.
아베디는 영국 정보기관에 인지돼온 인물이었지만 '주변부 인물'로 분류돼 있었다.
한편 테리사 메이 총리가 테러경보를 '심각' 단계에서 최고단계인 '임박' 단계로 격상하고 주요 다중시설에 군인이 투입될 것이라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루드 장관은 최대 3천800명이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영국 의회는 의사당 일반 관람을 중단했다.
한편 이번 테러로 사망한 22명 가운데 8살 초등학교 여학생을 포함해 모두 12명의 신원이 공개됐다.
맨체스터 병원당국 한 관계자는 부상자 64명 가운데 20명이 중상이라고 밝혀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jungwoo@yna.co.kr
(끝)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