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정부가 서울역을 통일시대 유라시아 중추 교통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서울역 통합개발 기본구상 연구’에 착수한 가운데 개발 범위와 방향을 놓고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의견이 벌써부터 엇갈리고 있다.
국토부는 지하철 1·4호선 등 기존 철도노선 시설을 존치하겠다는 구상을 세운 반면, 서울시는 용산역과 노량진역, 영등포역까지 지하화를 추진해 한강을 중심으로 도시재생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어 그는 “검토 2안은 신규 철도노선을 지하화하고 서울역의 일반철도 기능을 용산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이라며 “이 경우에도 경부2선은 지상에 존치하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 연구위원 발표에 따르면 향후 서울역 통합개발이 이뤄지더라도 최소한 경부 2선인 지하철 1호선은 지상에 그대로 남게 되는 것이다.
그러자 양용택 서울시 도시관리과 과장은 종합 토론 때 마이크를 잡고 “이제는 한강을 중심으로 도시재생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기존 노선의 경우에도 서울역에서 용산역과 한강을 거쳐 노량진역, 영등포역까지 지하화해 지상공간을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론 지하철 1호선 지하화를 추진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겠으나, 영등포역까지 전 구간을 지하화하더라도 지상공간 개발을 통해 재원조달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이것은 단순 교통 문제가 아닌, 도시재생의 문제”라며 서울역부터 영등포역까지의 지하화를 지속 주장했다.
서울시는 이미 서울역부터 노량진역까지를 지하화하는 내용을 담은 ‘서울역 일대 미래비전’을 준비 중으로, 연내 이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권혁진 국토부 철도정책과 과장은 “짧게는 용산, 길게는 영등포역까지 지하화하는 방안을 고민할 수도 있겠으나, 추가적으로 많은 재원을 투입할 여력이 있는 지 고민해봐야 한다”며 “또 철도선로 자체가 직선형으로 좁게 돼 있어 도시개발 가치로서의 큰 의미가 있는 지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향후 서울역 통합개발을 진행하면서 서울시는 물론,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과도 협업을 통해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