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의료기기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오는 2022년이면 세계 2위 수준으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보스턴컨설팅(BCG)은 최근 '의료기기 - 신흥국 기업의 다음 돌파구'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2022년 중국 의료기기 시장 규모가 690억 달러(약 77조7500억원)까지 확대돼 미국 다음의 세계 2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고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가 23일 보도했다.
뤄잉(羅英) BCG 중화권 의료과학기술 업무 책임자는 "중국 등 신흥국의 의료기기 및 기술 관련 기업이 도약의 기회를 맞았다"면서 "중국 대표 의료기기 업체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거대 시장이 된 중국에서 중국 기업이 비용, 수급균형, 마케팅 전략 추진과 정부 정책지원 등 상당한 비교우위가 있다고 덧붙였다.
'약물방출스텐트'(Drug Eluting Stent, DES)의 경우 2004년 중국 기업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11%에 불과했지만 2015년 웨이촹(微創)의료(MicroPort), 러푸(樂普)의료 등을 필두로 한 중국 기업 점유율은 75%에 육박했다.
디지털방사선(DR—Digital Radiograph) 장비의 경우 2004년 만해도 중국 기업의 자리는 없었다. 해외기업 제품이 시장 100%를 장악했던 것. 하지만 2013년 중국 본토 기업은 시장 절반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중국 외에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 시장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여기서 기회를 엿볼 수 있다고 BCG는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의료기기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한 신흥국 시장은 2022년이면 3분의 1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