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삼성전자가 중국시장에 '갤럭시S8'을 공식 출시하고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업체이지만 유독 중국에서는 한 자릿수 시장점유율로 5위권 밖에 머문다.
삼성전자는 중국 수요에 맞춰 갤럭시S8 골드 색상을 추가로 내놓는 한편 현지 업체들과 손잡고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할 방침이다.
당초 중국판 갤럭시S8 시리즈의 가격은 한국판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현지 업체들의 가격 공세가 워낙 거세기 때문이다.
그러나 출고가를 그대로 가져가면서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해 정면 승부하겠다는 게 삼성전자의 전략이다.
대신 마케팅은 그 어느 때보다 공들이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중국 최대 가전 유통업체인 쑤닝이거우와의 협업 마케팅이다.
삼성전자는 쑤닝이거우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 갤럭시S8 체험공간을 마련한 데 이어 지난 21일에는 난징의 중심지에 위치한 신제커우 상권 빌딩 하나를 통째로 빌려 갤럭시S8 옥외 레이저광고를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가상비서 '빅스비'의 중국어 음성인식 기능 출시도 앞뒀다. 빅스비로 중국 유력 온라인 서비스업체들과 연계해 장소, 이미지, 와인 검색이나 쇼핑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현지 기업 텐센트의 신작 모바일 게임 ‘천룡팔부’ 출시를 기념해 갤럭시 스마트폰의 게임론처와 연계한 공동 마케팅도 연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갤럭시 S8 시리즈는 미드나잇 블랙, 오키드 그레이, 메이플 골드, 코랄 블루 등 총 네 가지 색상이다. 골드 색상은 국내에서 팔지 않지만 이를 유독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들을 겨냥한 것이다.
다만 갤럭시S8은 국내와 미국 등에서 잘 팔리지만 중국에서도 좋은 판매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리콜 과정에서 현지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은 데다 현지 안드로이드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서다.
삼성전자도 단기보다는 중장기적인 성과를 기대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점유율 17.8%로 중국 시장 1위에 올랐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를 통해 중국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고 사랑받는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