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은 19일 발표한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이 국제 여론을 호도하면서 우리에 대한 압박의 도수를 높일수록 핵 억제력을 억척으로 다지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의 일부 광신자들은 북조선(북한)을 지지하는 그 어떤 나라나 단체, 개인도 철저히 제재할 것이다, 국제기구라도 문제시할 것이라고 하면서 유엔 위에 군림하여 난동을 부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국제무대에서 이러한 강권과 전횡이 허용된다면 주권국가들의 자주적 발전도, 진정한 국제적 정의도 실현될 수 없으며 세계는 미국이라는 강도가 제멋대로 판을 치는 불모지로 화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선반도(한반도) 긴장 격화의 근원을 송두리째 들어내고 진정한 국제적 민심과 정의를 마구 난도질하는 횡포 무도한 무리를 다스리기 위하여 틀어쥔 것이 바로 우리의 핵 보검"이라고 강변했다.
북한 외무성의 이 같은 발표는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의 체제 보장을 약속하는 등 미국이 연일 북한의 비핵화를 조건으로 대화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데 대해 핵 포기는 없다는 입장을 명백하게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19일 '조선의 힘은 미국의 공포전략에 파멸을 선언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미국의 공포전략을 결딴내고 평화롭고 번영하는 새 세계 건설을 선도해나가는 조선의 힘은 위대하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정의의 힘으로 자기를 지키고 조선반도와 지역,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억척으로 수호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yoonik@yna.co.kr
(끝)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