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의료비 부담에 허리휘는 중년…내 자녀에 의존은 거부

2017-05-1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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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40대 이상 중년층은 부모님의 의료비 부담에 허리가 휘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자녀에게 의료비를 의존하는데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가 '중년층(40~59세)의 부모 의료비 부담에 관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해당 조사는 부모를 부양하거나 경제적 지원 경험이 있는 전국 만 40~59세 남·여 1000명을 상대로 진행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40~59세의 48.1%는 부모의 노후의료비와 부양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부양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는 의료, 간병비 부담이 48.9%로 가장 높았고, 생활비 47.6%, 간병 33.1%, 정신적 갈등 31.6% 등을 차지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57.8%가 부모의 의료비를 책임져야 한다고 답해 부양에 대한 강한 책임감을 보였다.

자녀가 부모의 의료비를 100% 부담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중도 23%에 달했다. 부모가 부담하고 부족할때만 자녀가 부담해야한다는 응답은 38.7%였다.

부모 의료비를 직접 부담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48.2%는 1000만원 이상을 부모 의료비로 지출했으며, 3000만원 이상 부담한 비중은 20.5%, 1억원 이상 비중도 2.4%로 나타났다.

부모의 의료비 원인은 주된 원인은 암(34.5%), 고·저혈압(27.6%), 뇌혈관 질환(24.7%), 당뇨(23.9%) 척추 및 요추질환(20.5%), 관절병(20%)순이었다.

반면, 본인의 노후 의료비를 자녀에 의존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본인의 노후의료비를 자녀가 부담하는 것에 대해 '전혀 당연하지 않다'가 17.8%, '별로 당연하지 않다' 42.4%, '매우 싫다' 22.4%, '매우 미안하다' 33.0% 등으로 조사됐다.

이는 현재 중년층이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첫 세대’이며, 부모와 자녀, 모두에 대한 부양 책임으로 고통받는 ‘낀 세대’임을 확인시켜주는 현상이라는게 위원회 측의 분석이다. 

이수창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은 “이제는 노후의 의료비 부담이 자녀 세대까지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할 때”라며 “노후에도 나와 가족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부모와 자녀를 부양하는 것만큼이나 자신의 노후 의료비 지출에 대해 미리미리 준비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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