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강원랜드 카지노 노숙자.
도박으로 말미암아 애초 살던 지역을 떠나 강원랜드 인근에서 생활하는 사람을 말한다.
한때 강원랜드 인근 강원 정선군 사북·고한지역에만 2천 명이 넘었다.
그들은 낯선 폐광촌에서 어떻게 생활할까?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연구보고서 '카지노 주변 도박 관련 체류자 실태조사'를 보면 10명 중 1명 이상(11.3%)이 쪽방을 전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6%는 주거지가 찜질방 또는 여관이다.
식당 등에서 일하고 잠까지 자는 사람도 2%이다.
강원랜드 카지노 노숙자 상당수는 일명 '혼족'이다.
나 홀로 생활 67%, 비 가족과 동거 10%이다.
10명 중 3명 이상이 이혼했고, 강원랜드 주변에 체류하기 전 직업을 그만둔 이유는 도박(41.8%)이 가장 많다.
월 평균 수입은 178만원이다.
남자는 공사현장에서 일당 10만∼12만원을 벌어 생활고, 여자는 식당에서 일당 7만∼9만원 정도를 받는다.
월평균 지출도 177만원이다.
번 만큼 다 쓰는 셈이다.
여전히 도박 관련 지출 비중이 크다.
부채 상환을 포함한 도박 관련 지출 비중은 75%이다.
이들 상당수는 장기체류자다.
체류 기간 3년 이상이 42.7%에 달하고, 강원랜드 카지노가 개장한 2000년부터 노숙자 생활을 시작해 현재도 폐광지에 남은 사람도 3.3%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강원랜드 주변 지역 체류 기간 6개월 이상자를 대상으로 했고 300명이 응답했다.
사북읍에서 도박피해자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방은근 목사는 15일 "강원랜드 카지노 노숙자와 같은 폐광지 경제 회복이라는 명분 아래 짙게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를 더는 모른 척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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