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울산쇠부리축제 성황···17만여명 관람객 '북적'

2017-05-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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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부리 고대 원형로 복원실험 대표 콘텐츠 자리매김

아주경제 울산 정하균 기자 = 철 역사와 문화를 한 자리에서 즐기는 제13회 울산쇠부리축제가 관람객 17만5000여명을 모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개막식 당일 비가 내려 다소 관람객이 적었으나 축제 2, 3일차 관람객의 꾸준한 발길이 이어지며 지난해와 비슷한 인원이 축제장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북구청에 따르면 올해로 두번째를 맞는 울산쇠부리 고대 원형로 복원 실험은 지난해 갖춰진 매뉴얼을 토대로 보다 체계적으로 진행돼 관람객에게 호응을 얻었다. 철을 두드리고 담금질해 철 생산품을 만드는 일련의 과정을 체험하는 부스, 전국 유명 대장간 부스도 관람객의 꾸준한 발길을 모으며 쇠부리축제의 정체성을 알렸다.

박천동 북구청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쇠부리 콘텐츠가 탄탄해 지고 있다"며 "쇠부리축제에 이어 달천철장유적을 활용한 콘텐츠 발굴, 쇠부리 전시관 건립 등이 이뤄져 울산의 대표적 문화자산으로 쇠부리 콘텐츠를 키워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울산쇠부리 복원실험 축제 대표 콘텐츠 자리매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진행한 울산쇠부리 고대 원형로 복원실험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다. 울산쇠부리 기술을 발명한 구충당 이의립 동상 앞에서의 고유제와 고대 원형로 화점식으로 실험은 시작됐다.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울산쇠부리복원사업단은 실험 전 과정은 물론 쇠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도 틈틈이 설명해 관람객의 이해를 도왔다.

올해 실험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밀양 사촌제철유적 제련로를 모델로 가마를 제작했다. 지난해보다 약간 많은 500kg의 철광석을 투입해 잡쇠덩이를 얻어냈다.

또 지난해 실험에서 얻은 잡쇠를 철괴로 만들어 판상 또는 철정으로 제작하고, 이를 칼이나 낫 등 철기로 제작하는 단야 실험도 현장에서 선보였다.

울산쇠부리복원사업단 공동단장인 한신대 이남규 교수는 "울산쇠부리 복원은 단순한 실험이 아닌 제철의 역사와 문화의 전통을 되살리는 매우 의미있는 작업"이라며 "울산쇠부리의 역사를 보다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이들과 함께 축제장을 찾은 조연숙 씨(북구 신천동)는 "아이들이 고대 쇠부리 복원 실험을 궁금하게 생각해 실험과정을 오랫 동안 지켜봤는데 고대인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었다"며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민속문화의해 맞아 전국 각지 민속놀이 공연도

울산방문의해이자 울산민속문화의해를 맞아 울산쇠부리소리를 필두로 전국 각지의 유명 민속놀이를 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13일과 14일 이틀 동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남사당놀이와 중요무형문화재 7호인 고성오광대 놀이, 중요무형문화재 68호인 밀양백중놀이가 공연돼 관람객들의 흥을 돋웠다.

울산쇠부리소리보존회는 울산쇠부리 복원 실험에서 풀무질을 하며 쇠부리소리의 원형을 보여 주려 애썼다. 축제 기간 공연장에서도 울산쇠부리소리를 2차례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주요 공연 외에도 야외공연장에서의 마당극, 인형극, 프린지무대도 축제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각종 금속 관련 체험도 인기

쇠부리 복원실험장 옆으로 마련된 두두리마을엔 축제 내내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어른, 아이할 것 없이 철을 두드리고 담금질하는 과정을 체험했다. 전국 유명 대장간 장인들의 시연모습도 큰 볼거리를 제공했다.

실버주얼리, 은장도, 병뚜껑아트 등 각종 금속 관련 체험장에도 많은 관람객이 찾아 체험을 즐겼다.

대장간 체험에 참여한 초등학생 최지우(12) 양은 "철을 두드리고 담금질 하는 등의 여러 과정을 통해 예쁜 열쇠고리를 만들 수 있었다"며 "재미있고 신기한 체험이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튜닝카 전시, 정크로봇 특별전, 봄꽃뜨레 이야기 등도 인기를 끌었다.

쇠부리축제추진위원회 박기수 위원장은 "쇠부리축제의 성공적 개최와 더불어 이제는 울산쇠부리소리를 무형문화재로 등록하는 것은 물론, 쇠부리 가마터 발굴 및 조사 등을 통해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확충해 가야 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라며 "울산쇠부리축제가 앞으로 울산을 넘어 전국적인 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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