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1941년 일본 효고현(兵庫縣) 고베(神戶)시에서 태어난 이정문 화백은 해방 직전인 1944년 한국으로 돌아와 서울에 정착했다.
이 화백은 구두닦이 생활을 하면서 야간학교에서 중학과정을 마치고, 1959년 경희대 상학과에 입학해 잡지 '아리랑'에 '심술첨자'를 게재하며 신인 만화가로 데뷔했다.
이 화백은 1970년대 당시 어린이들 사이에서 절정의 인기를 누렸던 일본산 '마징가Z'가 활개를 치자 국산 토종 로봇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1976년 공상과학(SF) 만화 '철인 캉타우'를 그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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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 캉타우'는 100만년 전 지구에 나타난 두 외계 종족이 빙하기에 겨울잠에 빠졌다가 깨어나면서 국산 토종 로봇 캉타우와 대결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나오는 외계 종족에는 일본 '마징가Z'와 비슷한 캐릭터가 나오는데, 이정문 화백은 "국산 토종 로봇 캉타우가 '마징가Z'와 싸워 이기는 장면을 우리 아이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 화백은 1993년에 문화체육부 제정 '만화문화상'을 수상했으며, 그 뒤 한국만화가협회 부회장을 지냈다. 데뷔 50주년을 맞은 2010년에는 '이정문 50주년 특별전'을 서울 남산 애니메이션센터에서 열었다. 이 화백의 캐릭터 심술통이 지난해 카카오톡 이모티몬으로 부활하면서 또다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