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지난 1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9%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2015년 3분기 이후 1년 반 만에 최고치이며,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서도 0.1%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민간투자율이 7.7%로 높았다. 지난해 민간투자 증가율은 3.2%에 그쳤었다. 또한 올 2월까지의 기업이윤총액 역시 31.5% 증가했다. 이 밖에도 3차산업 공헌율이나 첨단산업 성장률 등의 지표가 상당히 호전됐다. 때문에 이 같은 지표가 발표됐던 4월 중순만 하더라도 중국 내 일각에서는 중국경제가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압도적인 게 현실이다.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조짐이 보이고 있으며, 주식시장은 최근 크게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11일(현지시간)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가장 낙관적으로 보았던 상하이 종합지수 12개월 전망치를 종전 4400에서 3700으로 15.9% 내린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최근 고금리 자산관리상품에 의존해 급성장한 '그림자 금융시장' 에 대한 당국의 단속이 강화되면서 채권시장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사회과학원은 이 같은 성장률 예측의 근거로 노동력 공급과 생산요소 증가율, 자본투입 증가율 등이 모두 둔화하는 추세인 데다 민간 및 외국자본 투자의 이익 하락으로 신용위험 원가가 지나치게 높아진 것을 꼽았다.
쉬샤오녠(許小年) 중국유럽국제공상학원 경제금융학 교수는 이달 초 강연에서 중국 경제의 L자형 추세가 앞으로 3∼5년간 계속될 것이라며 중국이 이미 '중진국의 함정'에 빠졌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쉬 교수는 메릴린치증권 아시아·태평양 수석이코노미스트과 세계은행(WB) 고문을 거쳤다. 쉬 교수는 "중진국 함정은 중국의 거시정책이 고장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정부가 지난 몇년간 통화 확장으로 경기진작에 나섰지만 그 결과는 경제가 실질보다는 허상을 향해 나아가면서 실물경제가 아닌 부동산 투기에 자금이 몰리는 상황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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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분기별 경제성장률 추이(단위:%, 자료: 중국 국가통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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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분기 7.0
2분기 7.0
3분기 6.9
4분기 6.8
2016년 1분기 6.7
2분기 6.7
3분기 6.7
4분기 6.8
2017년 1분기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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