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재판에 뇌물 건넨 박채윤 증언…'대가성' 공방 예상

2017-05-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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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농단' 사건 집중심리…이재용·김기춘 재판 증인신문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김영재 원장 아내가 안 전 수석 재판 증언대에 선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12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안 전 수석의 재판을 열고 박채윤씨와 동생 박모씨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한다.

안 전 수석은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공모해 대기업들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내도록 압력을 가한 혐의(직권남용, 강요) 등으로 재판을 받던 중 김 원장 부부로부터 4천9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박씨가 안 전 수석에게 금품을 전달한 경위를 집중적으로 캐물을 계획이다. 특검은 박씨 부부가 의료기기업체 사업 해외 진출에 도움을 받기 위해 안 전 수석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본다.

특검은 앞선 재판에서 안 전 수석의 통화 녹취록을 통해 두 사람이 식사 약속을 잡으면서 고가의 선물을 언급한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남편과 함께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박씨는 자신의 재판에서 '안 전 수석 측에 스카프와 현금, 미용시술 등을 제공했다'고 인정한 바 있다.

반면 안 전 수석은 박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다고 인정하면서도 대가성은 없었다고 주장해 박씨 증인신문에서도 특검과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다른 국정 농단 사건들도 집중심리를 이어간다.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들의 공판을 연다.

이날은 대한승마협회 전무를 지낸 김모씨가 증인으로 나온다. 김씨는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 등과 접촉해 삼성그룹이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를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한 인물로 알려졌다.

또 한국마사회 승마팀 전 감독 박모씨도 증인으로 출석한다. 박씨는 정유라씨가 삼성 지원을 받았던 2015년 독일 전지훈련에 파견됐다.

형사합의30부(황병헌 부장판사)는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인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재판을 연다.

공판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부장 장모씨, 출판산업진흥본부장 민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aeran@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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