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트리플 H, 데뷔 10년차 가수 현아의 멈추지 않는 도전…그리고 1년차 신인의 꿈

2017-05-1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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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H 후이-현아-이던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걸그룹 포미닛 출신 가수 현아가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이해 또 다른 색깔의 옷을 입었다. 바로 ‘신선함’이다. 10년 차 가수에게 ‘신선함’이라니. 아이러니하지만 현아이기에 가능했다. 현아는 자신이 가진 내공을 이제 후배들과 나누고 있다. 지난 1일 첫 번째 미니앨범 '199X'의 타이틀곡 '365 FRESH'로 활동 중인 현아가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신인그룹 펜타곤의 멤버 후이와 이던과 함께 손을 잡고 새 혼성 유닛 ‘트리플 H’로 데뷔(?)했다. 그야말로 ‘신선한’ 도전이다.

데뷔 소감을 묻는 질문에 현아는 “올해 2울에 10주년 데뷔 팬미팅을 하고 투어를 갔다 왔는데 10주년이라는 시간을 실감하기도 전에 펜타곤과 새로운 유닛을 선보일 수 있었단 것에 기분이 좋아요”라고 운을 뗐다.
“사실 많은 분들이 현아를 이용해 후배 사랑을 보여주는거냐는 의견을 많았는데 저 자체만 봤을 때는 배울 점이 정말 많은 동생들과 함께 무대를 만들 수 있다는 게 굉장히 신선한 계기였어요. 유닛을 처음 한다고 했을 때 굉장히 많이 떨렸는데, 솔로 활동 때 보다 오히려 더 많이 떨렸던 것 같아요.” (현아)

10년차 가수 현아에게 떨림이란 것도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현아는 늘 새로운 도전에 앞서 신인의 마음으로 설렘과 떨림이 공존하는 기분좋은 긴장을 즐기고 있는듯했다. 이 역시 10년의 내공이 쌓여야 가능한 것 아닐까.

“저희는 갓 데뷔한 신인 그룹인데 10년차 소속사 선배님과 함께 무대에 선다는 게 너무너무 좋았어요. 오늘 아침에도 참 감사하더라고요. 매일 매일 활동하고 직접 옆에서 선배님을 보고 배울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고, 재미있게 활동하고 있어요.” (후이)

“데뷔한지 6개월 밖에 안됐고, 현아누나는 10년차에요. 평소에 존경하는 선배님이었는데 같이 활동하게 되니까 너무 영광스럽고 누나가 같이 뭔가를 만들어가는 것에 대해 너무 재밌어요. 앞으로가 더 기대돼요.” (이던)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데뷔 10년차 가수와 이제 갓 데뷔한지 1년도 안된 이들이 하나의 팀으로 만났다. 얼핏보면 선배와 후배의 만남이지만, 보면 볼수록 이색적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썩 괜찮은 조합이다. 묘한 케미가 느껴지니까 말이다.

“좋아하는 멤버로 구성한 거냐고 묻더라고요.(웃음) 원래 이던과는 데뷔하기 전에 ‘잘나가서 그래’로 활동할 때 이야기가 있었어요. 그러다 펜타곤이 데뷔하기 1년정도 앞뒀을 때 진담 반 농담 반으로 유닛 활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회장님께서 물어보셨을 때 정말 좋다고 했어요. 그때도 유닛을 하게 된다면 지금껏 하지 않았던 걸 하면 재밌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죠. 이 친구들과 함께 해보고 싶다고 했어요. 그리고 후이는 데뷔하기 전부터 회장님께서 너무 좋아하셨고요. 그렇게 멤버가 구성됐어요.” (현아)

사실 후이와 이던이야 데뷔한지 얼마되지 않은 그룹이라고 하더라도, 현아의 경우 지난 10년간 다양한 모습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트리플 H가 데뷔한다는 소식이 나왔을 때는 많은 이들이 현아에게만 집중된다거나, 우리가 알고 있는 현아의 색깔에 치중될 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트리플 H로서 빛내는 색깔은 분명히 존재했다.

“어떤 생각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야 저희를 각인 시켜드릴까 고민했어요. 그래서 어떤 캐릭터를 잡고 누구를 따라가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세 명이 뭉쳤을 때 시너지가 날 거라고 생각했어요.” (후이)

“제가 너무 고참이라 후배들이 오히려 저를 배려를 많이 해줘요. 불편하고 어려울 수 있는데 지금은 서로가 마음이 맞아서 사소한 것 같지 배려하는 것 같아요. 멤버들 모두 자기 캐릭터를 찾아가는 중이예요. 무대를 할 때마다 ‘이 친구가 이런 것도 잘하는 친구였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저 역시도 제가 이렇게 상큼할 줄은 몰랐는데, 이번 활동을 하면서 알게됐어요. (웃음) 트리플 H의 팀 색깔을 찾아가는 기분이에요.” (현아)
 

트리플 H 이던-후이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현아는 때론 섹시하고, 또 때론 강렬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모습으로 오랜 기간 활동했다. 그럼에도 현아는 트리플 H 활동을 통해 자신에게 숨겨진 매력을 찾고 있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팀으로 보여드리지 못했던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이라서 재밌고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면서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에게 새로운 걸 보여드리는 게 감사할뿐이에요.” (현아)

현아의 이런 여유와 내공을 후이와 이던은 그대로 흡수하는 중이다.

“많이 배울 수 있어요. 누나가 머릿속에 구상한 작업물들은 우리가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디테일하거든요. 그런 부분에서는 정말 많은 걸 배우는 것 같아요.” (후이)

현아 역시 후배들에게 배울 점이 많았다.

“다시 신선해진 기분이에요. 사실 연차가 오래 돼서 자다가 일어나서 인터뷰를 하라고 해도 저는 인터뷰를 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어떻게 인터뷰 해야 하나 고민을 해본적도 없고요. 그런데 이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그 모든 것들이 새로워지는 기분이에요. 같이 긴장감을 느끼고 괜히 떨리고 인터뷰 연습도 하게 됐고요.(웃음) 신선해졌어요. 못 느낀 감정들이 깨어난 활동이라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또 제가 10년이나 됐으니까 가끔 올드할 수 있잖아요. 그게 걱정이었는데 한 살이라도 어린 동생들과 하니까 많이 젊어지는 느낌이에요.(웃음)” (현아)

그래서 현아는 화제성에 비해 트리플 H의 음원 성적이 다소 저조한 부분에 대해서도 전혀 상관없다고 손을 가로 저었다. 그만큼 트리플 H의 활동은 현아에게 성적과는 또 다른 의미기 때문이다.

“화제성에 비해 음원 성적이 떨어졌다고는 하시지만, 제가 동생들에게 미안하면 미안해지 저 개인적으로는 속상한 일이 아니에요.(웃음) 많은 사랑을 받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면 당연히 힘은 내겠지만 데뷔 10년차 가수가 콜라보레이션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많은 의미가 있잖아요. 회사 분들에게 죄송할 정도로 재밌게 활동하고 있어요.(웃음)” (현아)

그렇게 트리플 H는 멤버 각자 각자에게 또 다른 의미가 붙는다. 10년차 현아에게는 새로운 도전을, 펜타곤 후이와 이던에게는 배움을.

도전과 배움이라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트리플 H의 다음 활동 노선은 어떻게 될까. 현아는 “해외 러브콜이 있는 편이에요. 그래서 바람을 해보자면 해외 활동도 하면서 여러 팬 분들을 만나고 싶어요”라며 수줍은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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