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원승일 기자 =취업자가 두 달 연속 40만명 이상 늘어나는 증가세 속에서도 청년 실업률은 11.2%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양질의 일자리가 많은 제조업 취업자 수도 10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비정규직 등 질 낮은 단기 일자리만 늘다보니 취업과 동시에 실업도 늘어나는 고용률·실업률 동반 상승 현상이 지속된다는 지적이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 12월∼올해 1월 20만명대로 떨어졌다가, 2월 37만1000명으로 반등한 뒤 지난달 46만6000명으로 40만명대로 올라섰다.
취업자는 건설업(16만1000명), 교육서비스업(8만8000명), 부동산업 및 임대업(8만7000명), 도매 및 소매업(7만8000명)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6만2000명 줄며 지난해 7월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고용률은 60.8%로 0.5%포인트, 실업률도 4.2%로 0.3%포인트 각각 올랐다.
이 중 실업자 수는 117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만9000명 증가했다. 4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실업자 수 증가 폭도 지난해 9월 12만명 이후 최대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1.2%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 실업률은 4월 기준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9년 6월 이후 역대 최고다.
특히 청년 실업률은 올해 1월 8.6%에서 2월 12.3%로 급등한 뒤 3월 11.3% 등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2~3월 취업 시즌과 맞물려 대학 졸업생 등 취업자 수요가 대거 몰렸지만, 경영난을 겪는 기업이 신규 채용을 줄이는 탓이다.
아르바이트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 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자 등 사실상 실업자를 고려한 체감 실업률(고용보조지표 3)은 11.2%로 0.1%포인트 증가했다.
이 중 청년층(15∼29세)만 보면 23.6%로 0.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월 기준으로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5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일자리를 구하지 않는 구직단념자는 41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5000명 늘었다.
자영업자도 10만5000명 늘며 9개월 연속 증가했다. 구조조정 등으로 직장을 그만둔 뒤 자영업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세가 둔화하고 건설, 부동산 임대업 등이 기존 증가세를 유지했다"며 "고용률과 취업률이 동반 상승한 것은 경제활동 참가가 증가하면서 시장 전체 고용 활력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년 실업률 상승세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아직 청년층 고용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며 "제조업, 전문가 업종 등 청년이 가고 싶어하는 분야의 일자리가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