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워싱턴 주 남동부의 핸퍼드 핵저장소(사진)에서 핵폐기물이 들어 있는 터널이 붕괴됐으나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약 6.1m에 이르는 전체 구간 가운데 붕괴가 일어난 곳은 약 109m인 것으로 알려졌다. 붕괴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당시 내부에 근로자가 없어 다행히 인명 피해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시애틀에서 남동쪽으로 275㎞ 떨어진 핸퍼드 핵저장소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한 원자폭탄의 재료인 플루토늄 생산 거점이었던 곳이다. 1987년 마지막 원자로가 폐쇄된 뒤 현재는 방사성 폐기물을 보관하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사진=연합/E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