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완성차 업계가 올해 레이스의 3분의 1을 마쳤다. 현대·기아차는 연초 계획대로 차근차근 내수 판매량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순항했다. 한국GM은 예상보다 고전하면서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차 없이 좋은 흐름을 보인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는 남은 3분2 기간 동안 각각 클리오와 G4 렉스턴 신차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누적 판매량은 50만4000대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와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면서 지난달까지 전년 대비 1% 증가한 22만2339대를 판매했다. 점유율은 38.4%다.
현대차는 연초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이 말했던 ‘68만대·38% 점유율’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내달 소형 SUV 코나와 하반기 제네시스 G70 등 신차가 줄줄이 이어지는 상황이라 70만대 이상 판매도 노려볼 수 있다.
한국GM은 예상보다 크루즈 판매가 저조했고, 신형 모닝 출시에 따라 스파크의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부진했다. 지난달까지 판매량은 4만9399대(8.5% 점유율)로 전년 대비 4.2% 감소했다.
한국GM은 △스파크와 올란도 구입 고객에게 120만원 상당의 LG 트롬 세탁기 증정 △카셰어링 그린카와 스파크 시승 이벤트 △크루즈 시승 이벤트 등 올 들어 가장 강한 마케팅으로 5월을 판매 회복의 분수령으로 삼는다는 각오다.
르노삼성차와 쌍용차는 지난달까지 각각 37.9%와 3.0% 증가한 4만9399대와 3만2696대를 판매했다.
르노삼성은 기존 SM6와 QM6의 안정적인 판매세에 하반기 해치백 모델 ‘클리오’가 가세해 하반기 전망도 밝다. 이에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이 연초 약속했던 2010년 이후 7년 만의 27만대(내수 12만대·수출14만대 이상) 고지 돌파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쌍용차는 기존 소형 SUV 시장의 강자 티볼리 브랜드에 대형 SUV G4 렉스턴이 가세한다. 쌍용차는 SUV 쌍두마차를 바탕으로 하반기까지 목표 11만대 달성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한국자동차협회 관계자는 “올해 국산자동차 시장은 전년 대비 5% 감소한 148만대로 전망하고 있다”며 “하반기 현대차 코나 등 신차를 감안하더라도 소비 심리가 아직 살아나지 않았고, 개별소비세 혜택이 있었던 전년에 비해서는 감소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