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기로 선 완성차 업계에...웃고 있는 '현대차'

2024-08-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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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국내 완성차 업계가 임금 단체협약(임단협) 갈등으로 인한 하투(夏鬪·여름 투쟁) 상황에 직면할 전망이다.

    다른 회사와 달리 현대차그룹은 노사가 상견례를 한 뒤 46일 만인 지난달 임단협을 조기에 마무리하며 안정적인 생산과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2024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조합원 총회에서 개표한 결과, 전체 조합원 4만3285명 중 3만6588명(투표율 84.53%)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 중 2만1563명(58.93%)이 찬성하여 가결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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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계, 임단협 갈등 '격화'

현대차만 파업 없이 협상 조기 타결

현대차 양재 본사 전경 사진현대차
현대차 양재 본사 전경. [사진=현대차]

올해 국내 완성차 업계가 임금 단체협약(임단협) 갈등으로 인한 하투(夏鬪·여름 투쟁) 상황에 직면할 전망이다.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협상에서 갈등을 겪고 있으며, 일부는 이미 파업을 시작하거나 그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현대차는 임단협을 조기에 마무리하고 부품사의 협상도 성공적으로 해결하며 하반기 생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제7차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사측의 제시안이 부족하다고 주장하며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주요 쟁점은 퇴직 후 차량 구매 시 할인 혜택을 주는 평생사원증 복원 문제다. 사측은 기본급 11만2000원 인상, 성과금 400%+1300만원, 특별성과금 100%+500만원 지급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노조는 사측 제시안에 임금 인상 외 단체협약 및 별도 요구안에 대한 내용이 제대로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KG모빌리티(KGM)는 기본급 14만3000원 인상 및 정년 연장을 요구하며, 최근 잠정합의안 투표에서 부결됐다. KGM은 14년 연속 무분규 협상을 이어왔으나, 올해는 협상 난항으로 인해 생산과 경영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KGM은 지난해 16년만 흑자전환을 이룬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흑자를 기록했다.

르노코리아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와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회사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30% 이상 줄어들어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르노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예산과 경영 상황을 고려할 때 노조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국 GM은 지난 7월부터 부분파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기본급 10만1000원 인상, 일시금 및 성과급 1500만원 지급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52% 반대 의견으로 부결됐다. 이후 노조는 게릴라성 파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GM의 생산량은 전년 대비 52.6% 감소한 1만9885대에 그쳤다. GM의 노조 파업으로 부품 협력사인 ‘한국GM 협신회’는 최근 호소문을 내고 파업 중단을 요청했다. 협력업체는 매출 급감과 현금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다.

다른 회사와 달리 현대차그룹은 노사가 상견례를 한 뒤 46일 만인 지난달 임단협을 조기에 마무리하며 안정적인 생산과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2024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조합원 총회에서 개표한 결과, 전체 조합원 4만3285명 중 3만6588명(투표율 84.53%)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 중 2만1563명(58.93%)이 찬성하여 가결 처리됐다. 올해 합의안은 기본급 11만2000원 인상, 성과금 500%+1800만원, 주식 25주 지급 등을 포함하고 있다.

부품사와의 협상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현대모비스 자회사인 모트라스와 유니투스는 기본급 9만4000원 인상, 상여금 750%, 성과급 500%+1470만원,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을 포함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로 인해 현대차는 과거의 부품 파업 문제를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안정적인 임단협 마무리를 바탕으로 하반기 생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방침이다. 특히 인도에 첫 현지생산 전기차를 출시하며 인도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전동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말 첸나이 공장에서 SUV 전기차 양산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받은 2020년을 제외하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꾸준히 50만 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려왔고, 지난해 처음 60만 대 판매 벽을 넘어섰다. 향후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과 글로벌 시장 확장을 통해 현대차는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완성차 업계는 임단협과 파업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은 안정적인 임단협 마무리와 전략적인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로 하반기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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